12일 오전 서울 참여연대 2층 회의실에서 일본과 국내대학생들 사이에 반값등록금운동에 관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도쿄대와 와세다대 등 일본대학생 13명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장민규의장 등 국내대학생 4명으로부터 등록금인하요구운동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대학별로 이루어지던 국내대학생들의 등록금투쟁이 2005년부터 총학생회연합의 대정부투쟁성격으로 변했고 등록금 동결과 인하 분위기를 이끌어냈다는 국내학생들의 설명에 일본학생들도 의견을 나타냈다. 

와세다대 우메가케 미도리씨는 <연간 등록금이 약 150만엔으로 졸업과 동시에 한화 약 6천만원의 빚이 생긴다.>며 <취업난이 심하고 비정규직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등록금은 큰 사회문제인 만큼 일본에도 필요한 운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자치회활동이 활발했지만 지금은 극소수의 학교에서만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쉽게 포기하는 분위기가 대학생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와세다대 요코야마 요시노리씨는 <하지만 일본은 정부가 등록금에 대해 예산을 배분하려 하지 않고 대학문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도 높지 않다.>며 <총학생회 같은 구심점도 없어 등록금인상반대운동을 퍼뜨리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일본학생들에게 <한국은 총학생회가 등록금심의위원회에 들어가 등록금결정과정에 참여하는 등 등록금인하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일본학생들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