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고액등록금과 갑을관계의 사각지대 대학원을 말한다˃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한 대학원생들은 ˂대학원생들의 현실을 공유하고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기조발제를 맡은 황희란대학교육연구소연구원은 석·박사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수가 1990년대부터 급격하게 늘었고 대학원생수도 2014년 기준 33만을 넘어서 등 고학력실업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연구원에 따르면 196225곳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대학원수는 지난해 무려 1209개로 48배나 늘었고 대학원생수는 19622094명에서 201433872명으로 약 158배 급증했다.

 

이어 그는 대학원과 학생수가 급증한 원인으로 <1995년 발표된 <5.31교육개혁안>으로 대학원의 기능·유형이 다양화됐고 대학원대학설치, 전문대학원제도 도입이 추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고급연구인력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곳이 대학과 정부출연·기업연구소인데 학령인구감소에 따라 대학교수로 취업할 기회는 점차 줄어들고 기업상황도 여의치 않다><대학 등 연구기관에서 국내석·박사보다 해외유학자를 더 선호하는 상황에서 국내대학원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향후 심각한 고급인력실업난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계속해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대학원생들은 교수와 원생간의 갑을관계를 보여주는 실사례들을 연이어 폭로했다.

 

이중에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러 가보겠다>고 하자 교수에게 <연구에 몰두하라>는 답을 들은 학생도 있었으며 담당교수의 초등학교아들을 돌보라는 지시를 받는 학생도 있었다.

 

사립대에서 예술이론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 대학원생은 등록금부담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며 <예술작업이 하고 싶어서 대학원까지 들어갔는데 학자금대출을 갚기 위해서는 붓을 꺾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는 가진 것이 없으면 예술을 포기해야 하는가 보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연구노예>라고 소개한 이공계열 한 참가자는 <하루에 10시간씩 근무하면서 800만원의 비싼등록금을 지불해야해 빚을 지면서 연구하는 상황>이라며 <졸업가능여부가 교수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불만을 토로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원 및 전문가들은 <등록금인하, 장학금지원확대 등 정부가 경제적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 <지도교수가 부당한 행위를 할때 외부인사위원회를 열어 강력하게 처벌할 것>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