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대 학생회가 학생회비를 횡령하는 사태를 겪은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비리재발을 막고자 스스로 ˂칼˃을 뽑아들었다.
18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횡령물의를 일으킨 경영대학생회회장단과 회계담당을 중징계해달라고 학교측에 건의했다.
학생들이 학생자치단체임원들의 비리를 참을 수 없다며 학교측에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고 나선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경영대학생회는 올해 여름 학생회비 60여만원을 횡령하고 이를 감추려고 통장사본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달 초 이를 인정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경영대 인터넷 카페에 게재하고 나서 사퇴했다.
경영대학생들의 요청으로 특별감사에 나섰던 학생감사위원회는 제기됐던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임을 확인했을뿐만 아니라 영수증관리등 다른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을 밝혀냈다.
감사위원회관계자는 <지출한 사업비 1천600여만원에 대한 영수증수십장이 없어지는 등 영수증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복리후생비를 방만하게 쓴 부분도 확인됐다>며 <학교측이 징계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으니 곧 징계수위가 결정될것>이라고 전했다.
조창훈총학생회장은 <횡령액수가 크지 않고 이미 배상했기에 학교측에서는 그리 무겁지 않은 처벌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죄질이 좋지않고 처음 있는 일인만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중징계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사법처리는 가혹하다는 의견이 있어 수사기관에 이를 알릴지는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사태재발을 예방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총학생회는 현재 대위원회 산하로 편성된 감사위원회를 총학생회등 집행기구들과 동등한 지위의 독립적인 특별자치기구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강경대응은 최근 불투명한 학생회비운용을 두고 어수선한 대학가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은 풀이된다.
앞서 성균관대에서는 학생회비의 일방적인 인상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경희대에서는 총학생회가 회비사용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이 검찰에 민원을 내기도 했다.
이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