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7시30분에 서울 신촌 얼티즌허브에서 <프랑스정책전문가에게 듣는 지역자치와 청년의 정치참여>라는 주제로 프랑스지방의원교육기관CIDEFE 이브헤미운영대표의 강연이 있었다.
이날 강연은 서울희망청년연대와 신촌공화국의 주최로 진행됐다.
통역에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단체 희망나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새날씨가 함께했다.
이브헤미는 강연시작전에 관객들과 모두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프랑스지방의원들의 교육은 권리이고 당연하다. 지방의원들이 지방자치를 이끌어내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멀리 떨어진 지역일수록 관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교육을 전담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프랑스지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있었다.
그는 <프랑스대혁명으로 얻어낸 기초자치단체 꼬뮌은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그들의 요구를 듣고 주민들의 자치적인 삶을 위해 모든 주제에 관련해 권한을 갖고 임한다>며 <이런 원칙속에서 지방의원교육은 모든 것을 아우른다. 시민, 청년들의 참여를 더 끌어내기 위해 지방의원교육은 누구나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라는 것은 국민부터 시작하는 것이지 정치인들의 소유가 아니다. 모든 교육의 내용은 시민, 청년들이 참여하는 정치를 어떻게 만들 것 인가를 바탕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의 정치참여와 지자체 정치에 대해서는 <옳은 정치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해야하며 매우 힘들지만 스스로 깨쳐나가야 하는 부분도 크다. 원래 본인과 관련성이 없다고 느끼면 행동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왜 한국사회에서, 프랑스에서도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저조하고 개별화되는 가에 대한 문제의 핵심은 신자유주의다>고 강조했다.
또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바라는 것은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청년들이 아니다. 그저 소비 잘 하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거기에 경쟁은 필수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지배해야 만 하는 사회가 현실이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연대와 다양성존중의 바탕은 함께 만드는 창조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청년들의 행동의무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신자유주의는 수명이 다해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새로운 대안은 딱히 없다. 이 사이에 어둠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여기에 괴물이 만들어 진다. 그것은 극우파, 사회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 이민 등 여러 가지를 내포하고 있다>며 <이렇게 청년들이 살기 힘든 시대를 그냥 탓만 하고 있을 수 없다. 그래서도 안된다. 투표한번하고 정치참여했다.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선거적민주주의에 불과하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모든민주주의적 방법을 동원한 것이 민주주의다. 청년들의 행동으로 바뀌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뜨거운지식과 차가운지식이 만나면 천둥과 벼락이 친다>는 말로 청중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브헤미는 <현재 사회는 많은 것들이 결여되어 있다.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행동하는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불가능한지 몰랐기 때문에 그것을 실현했다는 말이 있다>며 <모든 조건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을 하는 자체가 의미가 있고 그래야한다. 여기서 조언을 하나 하자면 머릿속의 편견을 없애야 한다. 그후 차가운 지식을 잡아서 뇌청소를 한다. 그리고 뜨거운 지식을 가져와야 한다. 뜨거움이란 현장을 느끼는 것,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공장에서는 노동자를 알고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가운 지식과 뜨거운 지식이 만나는 순간 미지근해 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시스템은 그것을 바라겠지만 실제로는 천둥과 벼락이 친다. 이런 대립 속에서 역사와 사회는 발전해 왔다>며 <삶 속의 혁명도 마찬가지다. 그 어느 누가 이 사회는 절대 바뀔 수 없을 것이라 규정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주최인 서울희망청년연대는 한국사회의 여러 청년문제와 더불어 전반적인 사회적 현안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실천하는 단체이며 여러 강좌사업 및 기행사업과 소모임운영을 통해 다양한 청년들과 호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신촌공화국은 신촌지역 문화·사회단체 및 개인들이 모여 직접민주주의를 실천하고 다양한 문화적 상상력이 실현되는 공간을 꾸려 활동하는 공동체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