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성추행·성희롱 추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제자와 인턴학생 9명을 강제추행한 수리과학부 강석진(54)교수에 이어 세번째다.
서울대학인권센터는 성희롱신고가 들어온 경영대 ㅂ교수를 조사하는중 이 교수가 추가 성추행의혹이 제기되자 강의수강생 전원을 상대로 추가피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언론보도전후로 학교포털사이트 게시판인 <스누라이프>에는 피해사례들을 알리는 글이 여러차례 올라왔다.
글에는 <술자리에서 여자애들한테 볼 뽀뽀를 시켰다>, <여학생에게 남자친구와 남자의 차이를 묻더니 그 학생이 <손잡고 뽀뽀해야 남친>이라고 답하자 여학생의 손을 잡고 손등에 뽀뽀하곤 <나 이제 니 남친이냐>고 물었다>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내가 아는 피해자만 여러명>, <경영대 서명운동을 하자>등의 추가글이 올라왔고 문제의 교수들을 지칭하며 <관악의 독버섯>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한 게시글은 <진짜 터뜨릴 뻔한 적도 몇번 있었지만 학부생들이 무슨 힘이 있나. 제자가 어떻고, 행실이 어떻고 하면서 교수보다 더 다칠 텐데>라며 철저한 을의 입장에 놓여있는 학생의 처지를 한탄했다.
대신대학원대학교에서 상담심리치료학을 가르치는 이재연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서울대란 이름은 <최고갑> <높은 권한>을 의미한다. 교수들이 갖는 이런 권위가 결국 피해학생들이 신고를 꺼리는 분위기를 형성하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민교협 최영찬의장은 <그만큼 교수사회가 자정기능이 없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교수와 직원, 학생 3자가 참여해 학교를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과 교수의 관계도 민주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총학생회와 대학원생총협의회는 교수들의 성범죄와 관련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