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제정을 촉구하며 벌인 유가족·시민농성이 100일째를 맞아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광화문광장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참사를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작은 움직임을 만들어나갈 ‘416 약속지킴이’가 되어줄 것을 국민들에게 제안했다.
박래군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7월14일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노숙농성에 들어간 지 100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유족이 요구한 특별법 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조차 현격히 후퇴시키며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안까지 들고 나왔다. 대통령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임명한다고 하면 대통령에 대한 면죄부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여당이 ‘조사대상’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위원회에 없는 안으로 합의되고 있는 마당인데 정부와 새누리당의 이러한 작태에 가만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여야협상에만 매달릴 수 없다. 국민들이 함께하는 진실의 광장운동,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며 <오늘은 정부여당이 아무리 진실을 덮고 안전사회로 가는 길목을 차단한다고 해도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안전사회건설로 가는 운동을 지치지 않고 줄기차게 하겠다는 첫 걸음을 떼는 날>이라고 밝혔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올해 7월14일 농성에 들어갈 때만 해도 3일만 싸우면 특별법이 제정될 줄 알았지만 6개월이 넘도록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서 유족과 국민들이 지치고 있다>며 <힘내라는 응원 한마디만 해 주신다면, 안전한 나라가 될 때까지 10년이고 20년이고 싸워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김영오씨를 비롯한 세월호유가족과 신승철 민주노총위원장, 김정훈 전교조위원장 등 50여명이 자리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일터에서 유가족과 함께하는 국민 간담회를 열고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기다림의 버스를 타겠다>고 밝혔고, 김정훈 위원장은 <전교조는 교육현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교훈에 대해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서고 2학년 전우진군(17)은 <참사 6개월이 흘렀지만 달라진 것은 여전히 없다>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청소년약속지킴이를 만들어 매달 16일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집회에 참석한 30대 한 청년은 현장인터뷰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서명운동과 동조단식을 함께하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약속지킴이를 통해 세월호특별법을 위한 실천활동의 전환을 이룰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하루빨리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되어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가 철저히 책임져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고, 이를 이룰때까지 국민들이 계속 관심갖고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이들은 참사 200일을 맞아 도심에서 범국민추모대회를 열고, 참사 1주기가 되는 내년 4월까지 약속지킴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