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고있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 <언더그라운드>
세번째 노동다큐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김정근감독은 부산지하철노동자들의 삶을 담담히 그려내며 열악한 노동환경과 정규직·비정규직간의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세상이 주목하지않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묵묵히 일하는 이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지않는 불친절한 영화지만 이는 관객이 주인공에게 이입하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매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엔 직업을 부끄러워하다 당당히 의견을 말하는 청소노동자,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는 정비공을 사회는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로 일축한다. 

얼마전 지하철파업소식을 듣고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게 된 노동자들의 사연이 궁금해졌다. 
노조조끼를 입고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 무엇이 이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을까. 왜 언론은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투쟁을 담지않을까. 
의문점이 들때쯤 영화는 맨손으로 일하는 비정규직노동자와 같은시간 웹툰을 보는 정규직노동자를 한 화면에 담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간극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공부를 열심히 할걸 그랬다>고 씁쓸히 웃는 주인공의 모습에 비정규직이 개인의 성실함때문인지 사회가 만든 구조때문인지 궁금해진다. 

비정규직은 모든것을 책임져야 한다. 재해를 당해도 회사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보호하지 않는다. 차가운 세상에 던져진 이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비정규직노동자들간의 굳은 연대뿐이다. 
일상에서 스쳐지나가듯 봤던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비정규직문제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했는가. 개인의 나태함 때문인가 정해진 사회의 틀이 있는가. 
성실하지 않으면 가난하다 여기는 사회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왜 더욱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가. 

우리는 비정규직이 만연한 사회속에 살고 있다. 비정규직은 스크린속에 있는 특정한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보며 깨달아야 한다. 비정규직문제는 곧 나의문제이고 개인의 행복은 사회구조를 바꿀때 실현된다는것을 말이다. 돈이 우선인 사회에서 사람이 우선인 사회가 될때만이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지상으로 올라와 세상에 당당히 소리치는, 사회의 진정한 주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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