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뉴스릴레이인터뷰: 2013 대표자들의 한해 돌아보기' 여덟번째 인터뷰, 21세기대학뉴스가 진보성공회대28총학생회 'HI-FIVE' 한가람총학생회장을 만났습니다.

 

- 성공회대총학생회는 2013년 어떤 기조를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었나요? 처음에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동아리연합회출신이에요. 동아리활동을 했고, 제가 율동패라 사회참여활동을 많이 하게 됐어요. 사회참여활동도 그렇고 모든 활동들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바뀐다는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또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학생사회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어요. 사람들이 함께해야 더큰 힘을 얻게 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학생사회발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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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연합회 출신인 한가람총학생회장


이후 총학생회를 준비하면서 사람들이 총학생회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제가 입학했을때는 총학생회가 비대위체계였고, 이후 학생회가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학우들의 삶에 총학생회가 전혀 필요하지않은 느낌이 있었죠. 우리가 어떤 기치를 삼아야할까라는 그런 고민들이 계속되다보니 우리가 ‘하이파이브[HI FIVE]'라는 이름처럼 학우들과 손맞잡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우들이 함께 할 수 있고, 필요로하는 학생회가 되려고 많은 고민을 했어요. 복지문제해결뿐 아니라 사회참여 등을 함께 했어요. 학교측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대표로서 요구해야할 것들을 준비했고, 학우들과 함께 해야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리고 함께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어요. 이런 것들을 실력으로 보여주고자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학우들이 학생회의 필요와 삶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고, 학생들과 학생회간의 믿음이 커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업을 하면서도 서로 믿으면서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중점을 많이 두었던 것 같아요.

 

- 올해 가장 즐거웠던 혹은 기억에 남는 일들을 있다면? 반대로 가장 어려웠던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올해 뿌듯했던 것중 하나는 ‘실천단활동’이에요.

 

제가 학교다닐때부터해서 4년동안 우리학교에는 실천단이라는 것이 학내에서 운영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총학생회에서 실천단을 오랜만에 꾸려서 실천활동을 했어요. 실천단을 통해 학내복지문제를 총학생회가 대의성을 가지고 하는 것뿐 아니라 학생들과 의견을 모아서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던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학생들이 활동을 하는 것을 보니까 뿌듯함을 느꼈어요. 학생들이 실천단을 꾸려 활동하다보니 학우들도 뭔가 더 들으려고 하는 인식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해오름제와 대동제가 좋았어요. 올해 해오름제는 4월초 새내기들이 학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 했는데, 다른 것보다도 새터때 문선을 모두가 배워서 해오름제때 함께 췄던 것이 인상깊었어요. 새터때 <우리하나되어>를 다같이 배웠는데, 그 문선을 해오름제무대에서 췄고, 그걸 보면서 200~300명이 되는 학우들이 다같이 문선을 추는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사람들이 다들 좋았다고 이야기했고, 모두가 하나가 돼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신나하는 게 인상깊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좋았어요.

 

또 대동제는 대안축제위주로 행사를 진행했는데, 언론에도 많이 나왔어요. ‘돈을 아끼고 재능을 나누고 열정을 다시쓰고 입장을 바꿔보고’라는 주제로 진행했는데 김조광수감독특강, 지슬영화상영, 북카페, 플리마켓 등 의미있는 것들을 많이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축제때 연예인을 부르지않고, 그 비용을 아껴서 의미있는 행사에 사용했어요. 또 가요제를 열어 학우들에게 돌려주자고 이야기가 됐고, 상업성과 소비성이 짙은 문화를 배제시키고 의미있는 문화를 만들었던 게 의미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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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제도의 부당함을 알렸던 2학기실천단 ‘GUM'


힘들었던 것은 사업적으로 힘든 것은 다들 힘든거니까 상관없는데, 2학기실천단 ‘GUM'을 제한대학문제로 진행했는데, 실천단이 모집이 되도 잘 모이지않고, 제한대학문제가 풀기 쉽지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총학생회도 준비하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학생들과 만들어나가려고 했는데, 모집이 잘 안되고 학생회가 미흡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많이 아쉬워요.

 

하지만 이번 총학생회에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놨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요구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것들을 마련해 둔 것 등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그외에는 올해는 1년동안 학우들이 반응도 좋고, 많이 믿어줬던 것 같아요.


학교가 사회참여적 이미지가 강한데, 이전에 학생들은 그런 것들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같은 경우에는 학내문제에 대해서 정말 열심히 활동했고, 학우들에게 다양한 문제들를 알리면서 활동했던 것이 학우들의 인식의 전환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단순히 나와는 관계없는 일에 대한 피로가 아니라 ‘무언가 활동하면 바뀌는구나’ 하는 생각들이요.

 

복지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총학생회가 동사무소처럼 모든 복지를 다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것이 옳지않다고 생각해요. 이사를 도와준다거나 매점을 한다거나 하는 식의 활동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올해는 학생회가 학교에 요구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요구하고, 대의성을 가지면서 학교에 요구해서 학교가 할 수 있는 것들은 할 수 있도록 하는 테이블을 중요시했고, 실제 그렇게 활동했어요. 학내 테이블체계를 잘 만든 것 같아요.

 

- 성공회대총학생회만의 특별한 사업이 있었다면?

 

총학생회기행사업 ‘SKU투어’를 진행했어요. 지방학생들이 많다보니까 서울을 기행했는데, 진보적 의제를 담아서 진행했어요. 전태일동상을 찾아가서 전태일열사와 관련된 글을 읽고 묵념을 한다거나 평화시장을 다니면서 노동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그곳에서 시를 써보기도 하는 등의 활동을 했어요. 또 여름방학에는 ‘인문학기행’이라고 해서 독립투사들이 싸웠던 섬진강둘레길을 돌면서 기행사업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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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의제를 가지고 진행한 인문학여행 ‘SKU투어’


그리고 야식사업을 하면서 단순히 야식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금을 쌍용차노조분들에게 전달한다고 선전하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많이 알렸던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 내년 학생회, 혹은 다른 학교학생회에게 이야기하는 학생회 노하우가 있나요? 아니면 학생회활동에 도움되는 팁을 이야기해주세요!

 

학생회는 학우들과 기본적으로 괴리되면 안되는 것 같아요. 이번 총학생회에서 중점으로 했던 것이 홍보에요. 저희학교 페이스북같은 경우에는 현재 1100명정도가 친구인데, 학우들의 반이 친구인 셈이죠. 홍보가 잘되는 편이라고 볼 수 있어요.

 

홍보를 힘써서 하는 것이 중요해요.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학우들이 학생회가 무언가를 하고있음을 알리고 학생회의 필요성인식을 중요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또 한가지는 ‘수기민주주의’인데, 박원순시장이 행정하면서 이 개념을 서울시행정에 많이 도입하려고하고 있어요. 학우들과 소통하고, 학내민주주의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하는데 대개 이런 ‘소통’이나 ‘참여’라는 말이 추상적이잖아요. 그런데 ‘수기민주주의’는 단순히 학우들에게 설문을 받고 알리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에게 정보를 주고 의견을 받고 설문을 받아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내는 것이에요.

 

그런 장을 만드는 게 쉽지않지만, 학우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학생사회의 역량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봐요. 중운위, 확운위, 전학대회 개념을 넘어 학우들과 직접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학우들이 직접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게 안되면 앞으로 학생사회는 더이상 유지발전이 안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학생사회에 대한 고민이 없는데, 학우들과 최대한 어떻게 함께 토론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해요. 지금은 그런 것들이 일상적으로 되는게 쉽지않지만, 계속적으로 문화를 잘 만들어서 하나하나 조금씩 바뀐다면 분명 바뀔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문화만들기는 장기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 올 한해를 살면서 학생회를 돌아보며 평가하자면 몇점정도 주고 싶은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0점만점에 7.5점정도? 

 

1점은 총학생회 운영부분에서 실점이 될 것 같아요. 회의록이나 결산을 바로바로 올리는 것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보고나 운영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죠.

 

1점은 문제가 있을때 대처가 빠르지 못했던 점이에요. 경험이 부족하니까 어떤 상황에 닥쳤을때 더 많이 물어보고 다른 학교 상황도 들어봐야하는데, 그러다보면 기본적으로 우리가 바로바로 판단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늦어지게 되죠.

 

0.5점은 학우들의 평가를 들어서 채워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대표자니까 좋은 이야기밖에 못들었는데 학우들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들어보면 8점이 될지, 7.5점이 될지, 7점이 될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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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필요한 총학생회가 되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HI-FIVE'


- 마지막으로 성공회대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우들이 제말투를 엄청나게 따라해요. 무대식말투를 따라하는데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서 좋은 거 같고, 저는 어려운 사람이 아니니까 임기 끝나고도 개인적으로 말도 걸고 함께 하면 좋겠어요.

 

1년동안 우리가 부족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더 다가가지 못한 것들도 있었지만 학우들이 그런 것들을 무관심이 아니라 관심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우리학교는 단위가 작지만 작은 공동체라고 생각해요. 우리 공동체사람들끼리 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잘 만들어 나가면 좋겠어요.

 

성공회대가 전국에서 어느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아담한 작은 공동체 느낌이에요. 우리학교만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함께 이런 것들을 공유하고 알릴 수 있는 성공회대인이 되자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유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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