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싼 등록금으로 인해 입학하는 학생들이 감소하는 반면 대학 측의 실효적인 마케팅으로 외국인학생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학들은 한국학을 비롯한 타 언어 프로그램이나 문화를 가르칠 교수를 직접 그 나라에서 초빙하고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등 그 나라를 방문해 설명회를 열어 지원자들을 직접 만나는 등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학생들로부터는 일반적으로 수업료 전액을 받을 수 있어, 재정난에 시달리는 미국 대학들의 이해관계에 맞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미국학생들은 그들에게 제공해야 할 혜택 때문에 대학 자체에 큰 소득이 되지 않지만 외국유학생은 그런 제도가 적용되지 않아 학교 측의 규정대로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U.C 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경우, 주 내에서 지원한 학생들이 1만1220달러의 등록금을 내는 반면 외국인학생들은 2만3000달러를 추가로 부담한다. 외국인 학생의 학비는 총 3만4220달러(약 3650만원)로 이는 캘리포니아주 출신 학생이 내는 등록금의 3배가 넘는 금액인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에 소재한 비영리단체인 국제교육협회(IIE)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1/2012학년도 미국 유학생 관련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76만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 경제에 기여한 금액은 약 227억달러(약24조원)에 이른다.
한편 고등교육 관련 비영리단체인 ‘웨스턴 인터스테이트 커미션’은 이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십년간 미국 내 고등학생 수는 매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 대학들이 가장 큰 학생 감소율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학 재정을 확보해야 하는 미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유치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의 명문 터프츠대학의 입학처장 리 코핀은 “이러한 여건 변화에 따라 외국인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다”며 “이제 전 세계를 무대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미 대학들의 적극적인 외국인 학생 유치 전략에 따라 외국인학생들의 미 대학지원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터프츠대학의 경우 외국인 지원자 수는 지난해 대비 12%, 2004년 대비 2배로 증가하면서 외국인학생 선발인력을 2004년 단 한명에서 최근 10명으로 늘렸다. U.C 버클리는 지난해 대비 22%, 아이비리그 명문대에 포함되는 펜실베니아대학(UPenn)의 경우 2006년에 비해 거의 94%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인 학생들의 지원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터프츠대학의 경우 올해 708명의 중국학생들이 지원했는데, 이는 39명이었던 2004년에 비해 거의 20배가 증가한 것이다.
국제교육협회에 따르면 미 대학 외국인학생의 국적 분포는 중국(25.4%) 인도(13.1%) 한국(9.5%) 순으로 특히 신흥국 대표주자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그에 따른 높은 교육열도 미 대학의 외국인 학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하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