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퇴출될 위기에 놓여있는데도 이를 숨긴채 신입생을 받은 대학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BN에 따르면 충남 논산에 위치한 H학교와 서남대 아산캠퍼스는 학교의 운영부실로 인해 폐교가 될 위기에 놓여있음에도 이를 숨기고 신입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학교는 현재 남아있는 학교교비가 1000만원에 불과해 학교운영이 불가능하고 학생이 부족하자 총장과 교직원이 학생으로 등록해 학생수를 채우는 등 운영부실과 편법이 교과부(교육과학기술부)감사에서 드러났지만 이를 숨기고 올해도 신입생을 모집했다.
H학교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일부학과는 마감을 했는데 지방대학이라 미달이 많아서 계속 뽑고 있다"며 단순히 정원미달인 것처럼 상황을 설명했다.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 역시 수년째 학교가 경영부실인데다 지난해 설립자이홍하씨가 교비 1004억을 횡령해 기소가 된 상황임에도 신입생을 계속 모집해오고 문제가 되고있다.
서남대학교 교협(서남대학교정상화추진교수협의회)와 대책위(서남대학교문제해결을 위한 남원시대책위원회)는 교과부(교육과학기술부)를 항의방문하고 질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항의방문에 참가했던 서정섭국문학과교수는 서정섭교수는 "불순하고 비뚤어진 개인의 욕망을 육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지금껏 대학의 수적확장에만 혈안이 돼 교육을 내팽개친 이 이사장 일족을 수해야할 것"이라며 이 이사장에 대한 엄중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학교가 폐교되면 학생들은 주변학교로 편입해야 하고 심지어 동일한 전공학과가 없는 경우에는 전혀 엉뚱한 학과로 편입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피해가 불보듯 뻔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의 ‘학생장사’를 막을 길이 없다.
학교가 운영부실이나 비리가 드러나 폐교절차를 밟는 기간이 몇 달씩 소요되다 보니 형식적으로는 그 전까지는 신입생모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과부의 후속조치소홀과 양심없는 대학의 행태로 학생들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