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고려대세종캠퍼스총학생회
비싼 등록금에 이어 강의교재비가 새학기를 맞은 대학생들을 힘겹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강의교재는 정가가 3만원을 호가하고, 수입원서 중 일부는 한권에 4~5만원 수준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로인해 학생들은 한 학기당 20만원이 넘는 교재비를 지출해야한다.
대학강의교재가 이처럼 비싼 것은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개정판’이라는 명목으로 계속 값을 올리는 출판사의 행태도 한 몫하고 있다.
이처럼 비싼 교재비는 대학 내 ‘제본족’, ‘복사족’을 양산하고 있다. 이는 여러명이 교재한권을 구입, 제본해서 나눠 갖는 것을 말한다. 개인의 저작물을 임의로 제본하거나 복사해서 사용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실제로 복사전송권협회는 지난해 7월 수업과정에서 활용하고 있는 교재복사가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서울대, 성균관대 등 국내 6개 대학에 2억5000여만원의 ‘저작물보상금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제본 가격이 책값의 절반도 안되기 때문이다.
일부학생은 자체 직거래장터를 만들어 중고교재를 사고팔기도 한다.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최병욱(27)씨는 지난해 3월 대학 중고교재 직거래사이트인 ‘북장터’ (campustalk.co.kr)를 개설, 운영 중이다. 전국소재4년제대학 150개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며, 학생들이 직접 올린 중고교재만 1200여권이 넘는다.
한편 일부대학에서는 학생회가 직접 나서 학생들의 중고교재를 사고 팔수 있는 장터를 마련, 비싼 교재비로 고민하는 학생들의 부담을 함께 나누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의 경우, 각종 전공‧교양서적을 사고파는 ‘고소장’(고대인의 소통장터)을 총학생회에서 주관해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또 온라인서점알라딘(www.aladin.co.kr)은 대학교재를 반값으로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지난 2월22일부터 3월29일까지 실시한다. 또 ‘대학교장터’를 운영해 학교와 학부, 과목, 학기를 선택해 같은 과목을 수강할 후배들이 지난 학기 선배가 봤던 책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