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12일 예정됐던 진보당(통합진보당)이정희대표의 학내강연을 끝내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 측은 "애초에 강의실을 빌려주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청춘의 지성 한양대지부는 “미래가 보장된 평탄한 길을 포기하고 인권변호사와 진보운동의 길을 선택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학교본부는 설령 강연자에 대한 일부 학생들의 의견이 부정적이라 할지라도, 건전한 방법을 통해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방적인 강연 불허는 칼로 강연 홍보물을 찢고 협박연락을 하는 것보다 더욱 심각하게 대학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청춘의지성한양대지부는 새내기환영강연으로 진보당 이정희대표를 초청해 ‘스무살, 진짜 자유를 사랑할 때’라는 이름의 강연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6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가 시작되자 강연의 정당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심지어 학내에 설치된 강연홍보물이 훼손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논란이 번지자 한양대 총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청춘의 지성관계자를 만나서 추진배경 및 진행상황을 접하며 학생들의 입장, 총학생회의 입장을 구두로 설명할 기회도 마련했었지만 그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던 중, 이정희대표의 한양대방문을 강행한다는 이야기를 3월 11일(월)오후 인터넷언론으로 접하게 되었다”며 “이번 사태가 강연회라는 순수한 목적을 가진 행사이기는 하지만 정치인의 발언에 정치적인 것이 없을 수는 없으며, 우리 한양대학교가 정치인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는 장소로 전락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청춘의 지성은 “강연자 혹은 강연회내용을 반대할 수 있다. 문제는 헌법에도 보장되어있는 아주 초보적이고 기초적인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개인, 단체) 지니고 있고 침해받아서는 안 될 말 할 자유, 표현할 자유, 모일 자유를 억압하고 훼손한다면 이것은 심각한 폭력”이고 “정치적 지향이 맞지 않는다해서 아예 말할 기회조차 봉쇄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한참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청춘의 지성은 “이번 강연에 대한 학내장소협조가 안 될 경우 외부에서라도 강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