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발표한 힉스발견을 뒷받침하는 분명한 증거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인칸델라연구팀장은 이탈리아에서 열린 연례 물리학회에서 “지난해 대형강입자충돌기(LHC)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힉스입자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종류의 힉스입자인지 알아내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개인적으로 지금 갖고 있는 것이 힉스입자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라투일레에서 열린 연례물리학회에서 CERN의 분석결과 지난해 7월 LHC에서 검출된 입자의 ‘스핀’이 힉스입자의 특성과 일치한다는 추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CERN아틀라스연구팀의 데이브찰튼대변인도 “검출된 입자의 스핀 값이 표준모형의 힉스입자와 같은 것으로 나타나 힉스입자단위에서 측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핀은 입자의 고유한 각운동량으로 힉스입자는 이 스핀이 제로(0)여야 한다.
CERN은 공식성명을 통해 힉스입자발견이라는 최종결론에 도달하려면 더 많은 자료를 이용한 추가분석이 필요하다고 시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CERN과학자들은 지난 6일 “검출된 입자가 힉스입자일 가능성은 99.6%이며, 99.9%가 될 때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힉스는 우주탄생을 설명하는 여러 입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발견됐으며 ‘신의 입자’로 불리기도 한다. 또 힉스입자는 기본입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른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입자이다. 영국의 물리학자 피터힉스가 지난 1964년 그 존재를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입자 중에서 유일하게 관측되지 않은 가상의 입자다.
입자를 구성하는 ‘표준모형’에 따르면 모든 물질은 기본입자 12개와 힘을 전달하는 매개입자 4개, 힉스입자로 구성된 17개의 작은 입자(소립자)로 이뤄진다.
전자와 물질에 질량을 주는 힉스입자가 없다면 우주 안에는 어떤 원자도 상호 연결된 상태로 존재할 수 없으며 화학작용이나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힉스입자는 6개의 양성자로 붕괴되는데 이중 4개는 이론과 맞아떨어졌지만 2개의 양성자에 대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CERN은 힉스입자의 존재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둘레 길이 27km, 지름이 약 8km에 이르는 LHC에서 양성자 두 개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후 충돌시키는 실험을 지난해 말까지 계속해 왔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