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가 신설학부의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학교측과 학생들의 견해가 달라 갈등을 빚고 있다.
연세대는 최근 언더우드국제대학에 2014학년도부터 신설되는 글로벌융합학부와 융합과학공학부의 정원확보를 위해 자유전공학부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 방안을 강구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는 자유전공학부 정원을 신설학부로 이전하겠다는 방안으로, 사실상 자유전공학부의 폐지를 의미한다.
연세대는 교육부의 ‘수도권사립대 정원동결’ 지침을 지키면서 신설학부의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상태로 정원조정안을 논의하다가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협의절차를 밝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언더우드국제대 학부개편사실을 알아내는 과정에서 정원증원을 위해 자유전공학부가 전면폐지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며 ‘학교가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면서 학생들에게 그 과정을 전혀 공유하지 않은 상태로 비밀스럽게 진행해왔다는 것에 학생사회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대표자들은 이것이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세대학생사회가 벼랑끝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무처관계자는 “폐지라는 말은 어감이 어색하다”며 “자유전공학부 정원이 신설전공에 편입된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도 모집단위가 정해져야 입학설명회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정원조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26일 학생들과 학교관계자들이 토론회를 개최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끝났다.
토론회를 지켜보던 한 신입생의 학부모는 “자유전공학부는 수능한두개 틀린 학생들이 지원할 만큼 합격선이 높다. 입학 한달만에 없어질 줄 알았다면 지원하지 않았을 것” 이라며 “연세대가 학생과 학부모들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또다른 학생 역시 “학교관계자들이 학교의 미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실망감을 전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