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가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고 새로운 학과를 신설한다는 방침을 정하자 해당학부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외대는 지난 25일 대학홈페이지를 통해 학제개편을 공지했다.
개편내용은 자유전공학부 입학정원 56명중 46명을 고급외교관·고위공직자양성을 목표로 한 과정인 LD(Language & Diplomacy)학부 모집단위정원으로 하고 남은 14명을 정치외교학과와 행정학과에 각각 7명씩 배분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외대자유전공학부학생들은 28일 오후2시부터 학교측의 일방적인 학부폐지에 반발해 본관앞에서 폐지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신지원자유전공학부학생회장은 “학교측의 일방적인 학부폐지에 반대한다”며 “신입생이 입학한 지 3주도 지나지 않았는데 학부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학생들은 학부폐지후 대책이 전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올해 이 학부에 입학한 한학생은 “학부생이 모두 졸업할 때까지 현학제를 유지한다고 하지만 재수강 등 실질적인 수업에 대한 대책이 전혀없다”며 “특히 병역문제나 어학연수 등으로 휴학하는 경우 강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불안한다”고 말했다.
2014학년도 대학입학모집단위와 정원이 입시일정상 3월 중에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집회를 열고 대책논의를 진행해 다음달 1일까지 학부개편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이사회승인결의까지 나있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보고를 제외한 학부개편과정은 사실상 모두 끝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29일 오후5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대학생교육공동행동’에 참여해 학부폐지에 대한 입장을 전하고 다음달 1일에는 대학본관앞에서 학부폐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