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가 등심위(등록금심의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학교와 학생 간 계속되는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박명은숙명여대총학생회장은 지난달 학내대자보, 개인 페이스북계정 등을 통해 학교 측으로부터 이달 내로 등록하지 않으면 제적처리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학생대표자로서 학교가 등록금문제해결의 의지를 책임감있게 풀어나갈 때 등록을 해야한다고 생각해 등록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는 ‘사유에 상관없이 제적처리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금을 내는 학생이 등록금 책정과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부당하냐”며 “등록금문제해결을 앞장서기 위해 제적도 각오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박회장은 학칙상 전액장학금 수혜대상자이지만 수업료 외에 기타납부금을 내고 등록절차를 거쳐야 이번학기등록이 완료된다.
숙명여대는 학교측 4명, 학생 측 3명, 외부위원(회계) 1명, 총동창회 1명 등 9명으로 구성된 등심위를 거쳐 지난 2월 학부등록금 0.5% 인하안을 확정했다.
당시 학생측은 향후 등심위의 학교측, 학생측 위원 동수구성을 요청하며 이를 전제로 등록금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행된 등심위구성에 관한 논의에서 오히려 학교측은 학부생과 이해관계가 다른 대학원생1명을 논의에 포함하자고 주장해 갈등이 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교측은 등심위 구성과 총학생회장 제적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학교측은 이 문제에 대해 “학칙상 기간 내에 등록하지 않으면 제적되기 때문에 등록의사를 문의했을 뿐”이라며 “개인사정을 들어봐야하니 바로 제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학사등록은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등심위구성문제와 연결시켜서 풀어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2일 학생처, 기획처가 총학생회측과 공식적으로 만나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회장은 “분명히 학생대표자임을 밝히고 등록을 미루는 이유도 설명했다”며 “총학생회가 거짓말을 한다는 뉘앙스에 매우 유감”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학교관계자는 “등심위외부위원까지 학교측 위원으로 보는 것은 다른 학교에서도 없는 일이라 곤란하다”며 “지난 15일 학생대표와 만나 등심위구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내달 2일에도 면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학생회장의 등록문제도 최대한 빨리 대화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