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학의 재정운영상태가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감사원은 ‘방통대기관운영감사 감사보고서’를 통해 한국방송통신대학이 2007년부터 4년간 기성회회계에서 연구보조비인상 등 인건비성 경비를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방송통신대의 교직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은 1499만원으로 40개 국립대학 중 1위로 최하위대학의 2.9배나 됐다. 반면 학생들의 교내장학금수혜율은 37.9%로 기성회회계에서 급여보조성인건비를 지급하고 있는 다른 국립대학의 장학금수혜 65~116%와 비교해 현저히 낮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교과부는 2010년 10월 이같은 방통대 업무전반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전임총장이 기성회비에서 교원용 연구촉진장려금과 직원용 행정개선연구비 수당을 신설, 2007~2010년 4년간 약 61억원을 지급한 것을 확인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방통대에 향후 연구촉진장려금과 행정개선연구비를 기성회회계에서 지급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감사결과를 통보했으나 학교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늘어난 기성회비부담은 41억2400만원에 달했다.
학교측은 시설비, 교육비, 장학금이나 연구비로 집행해야 하는 발전기금을 13개 지역대학장 보직수당으로 전용하고 학보사회계에서 총장에게 매월 100만원씩 급여보조성인건비를 지급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1월12일부터 닷새 간 감사에 착수했다. 대전충남지역 대학현장조사와 교육부에 대한 서면감사도 진행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방통대는 기성회비로 교직원들의 경제적 손해를 보전하기보다는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을 더 확대하고 기성회비 재정에 여유가 있다면 기성회비를 인하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