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덕성여대, 전북대에 이어 부산교육대학교도 “정치색이 짙다”며 김진숙민주노총부산본부지도위원 등의 진보강연을 불허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교대총학생회의 말에 따르면 학교측이 오는 27일 부산교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배움의 광장, 행동하는 청춘’ 행사에 대한 불허방침을 통보했다.
‘R대학’이란 이름의 이 행사는 김진숙지도위원,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저자 임승수씨, 반한용민족문제연구소연구위원, 곽동기한국민권연구소 상임연구위원, 김장호 전 민주노총 교육위원 등 5명의 멘토를 초청해 북한핵실험, 박근혜정부출범, 차베스서거, 한진쌍용차현대차사태 등 최근 이슈에 대한 강연회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포스터제작과 배포까지 모두 마무리된 상황에서 학교측이 갑자기 장소 대관을 불허하면서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부산교대관계자는 “교원양성을 위한 특수목적대학에서 정치적색깔이 짙은 행사는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학내에서 정치적인 행사를 못하게 되어있고 하더라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산교대는 지난 1월 비슷한 내용의 ‘가치있는 하루’라는 진보강연회에 대해서 장소대관을 허용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조현오 전 경찰청장강연을 진행하기도 해 학교입장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학교측의 이런 입장에 행사주최측인 청춘멘토는 입장문을 통해 ‘대학은 다양한 내용과 주장을 펼치는 학문의 전당’이라며 ‘정치적이라는 다분히 주관적 판단으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강연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를 불허하는 것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총학생회 역시 “논란이 일던 조전청장에 대한 강연은 허용되고 진보관련인사들의 행사는 단순한 장소대여도 안된다는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학생자치권을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 학교측에 문제제기를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교대측의 장소 대관 불허로 주최측은 긴급논의를 통해 부산교대에서 부산대로 강연장소를 옮겨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