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게시판에 성희롱사건의 가해자가 실명으로 사과문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오후4시, 학생회전용게시판에 대자보2개가 나붙었다. 하나는 부산대 성평등상담센터가 진행한 학내성희롱사건의 조사결과문, 다른 하나는 가해학생 A의 실명공개사과문이었다.
A는 실명사과문에서 ‘여학생들이 입은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밝히며 ‘대학이 권고하는 성평등교육 및 상담을 성실히 이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앞서 2차피해를 막기위해 피해 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휴학하고 학과 공식행사, 피해자들과 마주칠 수 있는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이번 실명사과문게재는 부산대생인 A가 2011년 같은 과 여학생 8명에 대한 성적인 허위사실을 의도적으로 학과선후배에게 퍼트려 이를 보다 못한 여학생의 지인이 성평등상담센터에 신고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센터는 진상파악에 나서 피해 여학생들이 성적모욕감과 수치감을 느끼는 등 명예가 훼손된 점을 인정, 15일부터 일주일간 대자보를 통해 A학생의 실명사과문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본 학생들은 성희롱 재발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실명공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상담센터의 한관계자는 “센터운영 이후 처음인 실명사과문 공개는 성희롱예방차원에서 경종을 울릴 일”이라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합의해 형사처벌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