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형대학병원 6곳이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의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국내대형대학병원 6곳이 수백억원에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리베이트에 연루된 주요 6개 대학병원은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건국대병원, 원광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고대안암병원이다.
리베이트혐의액수는 세브란스가 300억원대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성모병원이 200억원대, 원광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이 10억~20억원대,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고대안암병원이 10억원 안팎 등으로 전해졌다.
세브란스병원의 한해 의약품거래규모는 2500억원대로 알려져있다.
이들 대학병원들은 기부금의 형태로 리베이트를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복지부는 이들 대학병원들이 직접적인 리베이트를 피하기위해 중간에 직영도매상을 두고 이 도매상으로부터 의약품납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있다.
제약회사가 의약품도매상에 고의로 차액을 남겨주면, 도매상이 차액의 일부를 병원에 기부하는 방법으로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도 해당 병원들은 “학교재단기부금을 병원리베이트로 볼 수 없지 않느냐”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성모병원관계자는 “병원과는 관계없고 법인재단에서 계약한 것으로 기부금은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검찰이 어떻게 조사할 지는 지켜봐야 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에 배당하거나 각 병원을 관할하는 검찰청에 이송할 방침이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