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산지역대학가의 환경미화원들이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면서 17일째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일반노조와 환경미화원 권리보장 경산지역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경북 경산시청 앞에서 ‘대학내 환경미화원 처우개선’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산지역의 12개 대학(4년제 7개교, 2년제 5개교)에서 근무하는 500여명의 환경미화원들이 만성적인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용역업체변경에 따라 기존 근무자가 해고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정년(노조가입학교 만67세)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차 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데다 근무조건마저 열악하다”고 호소했다.
실제 이들의 월급은 영남대 등 5개 대학은 101~115만원, 미래·대경산1대학 등 7개대학은 87~100만원 수준이며, 월차가 있긴 하지만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식대 및 복지수당은 아예 없다.
이에 대해 노조는 “환경미화원들도 구내 식당의 식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이 배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1일 8시간 기본급 및 연장근무수당지급 △정년(만67세)보장 △월 10만원 식대제공 △명절 및 여름휴가 상여금지급 △노조활동보장 등을 요구했다.
권택홍대구지역일반노조위원장은 “현재 각대학별 면담 및 용역업체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예산타령만 하며 외면하고 있다”며 “원청업체인 대학들이 애초에 환경미화원들의 근로조건을 열악하게 결정한데서 비롯된 문제”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달 17일부터 집회를 벌여왔으며, 처우개선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1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