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전문대학 실용음악과학생회가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행사비를 강요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행사당일 학과수업이 없음에도 전공수업의 출석기록과 연계, 연주회참석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재학생이 140명 남짓한 해당대학 실용음악과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5월 정기연주회를 갖었다.
학과내 자체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40~50명의 학생이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하는 등의 공연을 하며 전공교수들도 참석한다.
그러나 연주회를 앞두고 학생회가 행사비를 강요하는 휴대전화메시지를 1~2학년 학생들에게 보낸 것이 일부 학생들의 반발을 사게 됐다.
학생회임원중 한명은 최근 재학생들에게 단체메시지를 통해 ‘연주회 행사비로 3만원씩 입금하라’며 은행계좌번호를 공지했다.
또 그는 “정기연주회 날에는 수업이 없고, 참석해야 출첵이 된다”며 행사불참시 전공수업이 결석처리된다고 알렸다.
메시지를 전해받은 한 재학생은 “재학생 절반가량이 행사비를 강제로 걷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며 “행사비를 내지않고 연주회에도 불참한다고 전공수업의 출석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비판에 학생회측은 올해부터 과학생회비를 걷지 않는 대신 행사 때마다 행사비용을 모아 쓰고 있다며, 정기연주회 행사비에는 다가오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수들에게 줄 선물비용도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연주회는 학과전체의 행사인데 참석자에게서만 돈을 걷을 수 없다”며 “행사후 남은 돈은 학생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측은 연주회 불참 시 전공수업출석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의 학생회공지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학과교수는 “학생회임원들이 연주회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그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며 “연주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불이익은 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