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18일까지 전국각지의 대학생들이 5.18의 역사적 현장인 광주에 모여 광주역사기행에 참여했다.
첫째날은 망월동묘역을 순례했다. 신묘역에 묻힌 5.18광주민중항쟁열사분들과, 구묘역에 묻힌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돌아가신 민족민주열사분들을 참배했다.
묘역을 참배한 한 학생이 "5.18민중항쟁 당시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까지 피해를 입은 줄 몰랐다"며 "국가폭력의 무자비함과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순례를 마친 후 전남대에 가서 금남로까지 퍼레이드를 펼쳤다. 5.18정신을 계승하는 대학생의 의지를 담은 구호가 더욱 열기를 뜨겁게 했다.
▲그날의 시발점인 금남로로 행진하는 학생들(사진=한대련페이스북)
다시 전남대로 돌아와서 5.18전국대학생한마당의 문화제, '오월, 대학생 빛이 되자 - 오월, 빛' 행사에 참여했다. 전남대총학생회장이 행사의 사회를 보고, 합창·몸짓·연극·PPT발표 등 다양하게 꾸며졌다.
이번 행사는 '300만단결로 대학민주주의·반값등록금 실현하자', '5월정신 계승해서 민주주의·한반도평화 실현하자'를 기조로 삼고 진행됐다. 대학생의 뜻과 의지를 볼 수 있었던 다양한 행사들로 300만대학생의 하나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각지역 대학생들이 하나될 수 있었던 문화제(사진=한대련페이스북)
문화제를 본 한 학생은 "각지역에서 혼자 외치면 힘들고 외로울 것을, 여기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외치고 여러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대학생의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제가 끝나고 각지역, 학교별 뒤풀이로 이어졌다. 하루동안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날은 전남대 '민주올레'라는 이름으로 전남대를 순례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남대 곳곳에 있는 민주화항쟁을 하셨던 열사분들의 추모비와 교수들의 민주교육선언기념비, 5.18벽화 등을 통해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분들의 뜻과 얼을 느낄 수 있었다.
박승희열사의 분향소를 본 한 학생이 "국민대다수가 국가폭력에 침묵하는 상황에서 민주화운동을 더욱 타오르게 한 박승희열사의 분신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지금까지 그 분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는 것도 잘 이어져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대열사의 죽음앞에 청년학생들이 앞장서서 싸워야 할 것'이라며 분신을 한 박승희열사(사진=
한대련페이스북)
마지막 일정으로 광주시내를 순례했다. 도청, 광주MBC, 녹두서점 등 지금 건물은 사라졌지만 그곳에서 일어난 일과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지금은 평화로운 거리이지만 5.18당시에는 숨막히는 거리였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번 5.18역사기행에 참가한 한 학생은 "5.18광주항쟁을 책으로만 접하다가 이렇게 직접와서 보고 들음으로써 많은 생각이 들었고, 만약 내가 그 상황에 있었더라면 열사분들처럼 용기있는 행동을 할 수 있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가슴 아프지만 소중한 열사들의 항쟁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나도 이 나라를 위해 배운 만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혜리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