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성향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자신이 서울시내 한 사립대 교수임을 인증사진과 함께 '일베회원임을 밝히면 성적을 잘 주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S대교수인증(사진=일간베스트)
지난 21일 S대학내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일베에 '교수인증 안보이니 내가 교수 인증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노무현전대통령을 비하하는 말투인 ‘교수인증은 없盧(노)?’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S대학 학생과 교직원이 사용하는 '학사관리시스템' 화면이 담긴 노트북을 배경으로 '중년찡'이라는 자신의 닉네임을 쓴 메모를 찍어 '인증샷'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내가 교수 인증을 올리마. 울학교, 내 과목을 듣는 학생이면 답안지에 일베닉(닉네임)을 적고 일베회원인증을 하면 성적을 잘 주겠다"고 언급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학교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S대의 한 관계자는 “교수가 아니라 외부시간강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강사가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면 앞으로는 강의를 맡기지 않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강사는 현재 이 대학소속이 아니며, 관련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교수트윗글(사진=트위터)
진중권동양대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S대에서는 일베 인증으로 학점 올려준 교수, 그리고 일베인증으로 학점 오려 받은 학생들. 모두 찾아내서 적절할 조치를 취하시기를 바랍니다. S대가 졸지에 일베 양성소의 오명을 뒤집어 쓸 판입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경기도에 소재한 A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같은 날 일베게시판에는 A대학의 교수임을 인증한다며 “A대학 다니는 게이 있으면 교수님께 인사드려라”라며 “더 이상의 개인정보는 못 밝히겠다. 우리 대학학장이 홍어(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출신 아닌가 의심되므로.”라고 임명장사진과 함께 글이 게시됐다.
▲A대교수인증(사진=일간베스트)
이번 인증글에는 “이번 학기엔 홍어로 보이는 좌좀(좌파를 비하하는 말)학생놈들 몇놈 찍어놨는데 전부 F때릴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함께 올린 임명장사진에는 성명, 임명장번호, 임명날짜 등의 정보가 가려져 있어 진위여부는 알 수 없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22일 A대학교 관계자는 “임명장양식이야 프린터 하나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임용장’이라는 말을 쓰고, ‘임용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허위사실유포 대응방침에 대해 관계자는 “고소접수가 돼야 수사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이런 유사사례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대응하기 힘들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