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 26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서울과 전국 12개지역에서 기념식과 문화제, 토론회, 걷기대회등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1987년 6․10민중항쟁은 민중의 힘으로 군부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직선제개헌을 쟁취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는 민중들이 낡고 부패한 독재정권과 싸워 이겼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큰 의의를 가지는 사건으로 기록돼있다.
1979년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세력이 일으킨 군사반란사건인 12․12사태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권의 집권이후 계속된 민주화운동은 대통령 직선제 헌법 개정을 포함한 민주체제요구로 이어졌으나 정권은 이에 강경탄압으로 일관했다.
그 와중에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군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연행돼 조사받던중 사망하는 일명 ‘박종철고문치사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조사관이 주먹으로 책상을 ‘탁’치며 혐의사실을 추궁하자 ‘억’하고 쓰러졌다”고 발표하면서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의해 드러나면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발발했다.
5월27일 만들어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는 6월10일 전국 곳곳에 대규모 시위를 개최, 박종철열사의 고문치사사건조작·은폐를 규탄하고 호헌철폐를 요구하는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이후 20여일간 전국에서 연인원 500여만명이 참여, 직선제개헌민주화촉구를 위한 거리집회·시위·농성 등이 계속되면서 마침내 29일 ‘6․29선언’이라는 직선제개헌 시국수습특별선언이 발표됐다.
이것이 독재시대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 6월민주항쟁 26돌을 기억하기위한 행사로 8일 오후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제2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 추모제’가 열렸다.
유족과 추모객 등은 이날 고인들의 영정앞에서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민주열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또 사업회와 안전행정부가 주관하는 ‘6․10민주항쟁 26주년 기념식’은 10일 오전10시 서울시청다목적홀에서 치러졌다.
오후1시30분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민주화운동의 성찰과 복지국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또 11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6월의 연가’라는 제목의 ‘6․10민주항쟁 26주년 기념전시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6․10민주항쟁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