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가 되자 한명 두명 한열동산에 사람들이 모인다. 머리에 서리가 내려 희끗해진 사람, 교복을 입은 자녀와 손 잡고 온 사람 등 이한열열사를 기억하고 모인 사람들의 모습에서 26년이라는 세월의 깊이가 느껴진다.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이한열열사가 최루탄에 피격된지 26년이 되는 지난 6월9일 오후5시부터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는 이한열열사 26주기 추모의 밤이 열렸다.
이한열기념사업회 김학민이사장은 "오늘 추모의 밤에 연세대학교 동문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함께한 것은 이한열 열사가 생각하고 행동한 것들이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지고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6월7일 재학생들이 중심이 된 추모제에 참가해보니 재학생들은 역사로서 이한열을 이해하는 것 같아 어색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 개별의 역사답게 이한열열사의 정신이 이어지도록 활동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한열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여사는 "우리 가족들은 이한열을 연세동문의 이한열로 만들고 싶어했다"며 "오늘 민주동문회가 재결성되었다고 하는데 이한열이 연세동문으로 역사에 이한열이란 이름이 남도록 활동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날 재결성된 연세민주동문회의 출발을 축하하며 추모의 밤 참가자들이 이한열열사의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6월9일(일) 이한열 열사 26주기추모의 밤에 앞서 연세대학교 재학생 중심으로 6월7일 낮12시 연세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이한열열사 26주기추모제와 저녁8시에는 한열동산에서 추모의 밤이 열렸다.
황희준(코리아서울연대)
*기고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