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최저임금1만원위원회의캠프가 최저임금위원회앞에 설치된 지 3일째가 된 가운데 강남구청이 고권문석대변인의 분향소를 빌미로 철거위협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고권문석대변인은 최저임금1만원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활동한 활동가로 분향소는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고권문석대변인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분향소(사진=알바연대)
최저임금1만원위원회는 알바연대, 두런두런 등 8개시민단체로 구성,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최저임금결정시기까지 최저임금1만원을 만들기 위한 대중캠페인, 정책제안 등 활동을 펼치기 위해 캠프를 설치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오전10시 경찰은 분향소의 향을 문제삼으며 향을 치우지 않으면 계고장을 들고 오겠다고 위협했고, 오후2시경에는 경찰과 강남구청에서 계고장을 들고 캠프에 들어와 분향소를 치우지 않으면 오후3시에 철거하겠다는 통보를 했다.
▲분향소철거위협중인 공무원들 (사진=알바연대)
그러나 오후3시에 구청측은 현대차 양재동 본사 비정규직 농성장 철거가 급하다며 철거시간을 6시로 연기했다.
캠프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후 상황이 알려져 고인의 부인이 전화를 통해 “너무 형식에 구애받지말고 하려는 일에 집중하는게 고인의 뜻을 이루는 것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전했고, 참가자들 역시 농성을 이어가며 최저임금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하에 향을 꽃으로 대체하고 추모공간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성일 최저임금1만원위원회집행위원장은 “즐거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형식적 예를 차리는 것 보다 그가 하고자했던 일을 지켜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에 대한 연대가 더 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향을 물리치겠다는 결정사항을 통보하자마자 거짓말처럼 철거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후 저녁 프로그램으로 ‘최저임금1만원,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동성애자인권연대와 1만원위원회간의 간담회가 있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