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총장직선제폐지를 놓고 내부구성원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경북대교수회는 오는 20일까지 ‘총장·학장임용관련 학칙·규정의 제·개정’에 관한 교수총투표를 벌인다.
이 투표를 통해 교수회는 총장직선제유지기조를 골자로 제시한 안에 대해 교수들의 찬반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총투표결과 다수의 찬성을 얻으면 총장직선제 존치를 내용으로 하는 학칙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교수회가 마련한 학칙개정안은 학내구성원이 투표로 후보자를 선출, 총장추천위원회에 추천하면 추천위에서 총장을 선출하되 기존 총장직선제의 폐단을 막기위해 후보자의 출마횟수를 한차례로 제한하고 공청회도입과 추천위의 결정권보장을 담고 있다.
한편 교수회에서 제시된 안은 총장후보자를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선정한다고 정한 경북대의 개정학칙과 상반돼 투표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총장직선제폐지를 둘러싼 경북대교수회와 대학본부 간 갈등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교육부의 구조개혁중점추진 국립대학 지정을 앞두고 대학본부가 지난해 7월 경북대는 총장직선제폐지내용을 담은 학칙개정안을 공고하면서부터 갈등이 본격화됐다.
경북대교수회는 이보다 앞서 있었던 6월 교수총투표를 통해 직선제폐지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학교측의 공고가 있은 뒤 10월5일 교수회는 대구지방법원에 경북대학칙개정처분에 대한 무효확인소송을 냈다.
지난 2월에는 대학본부가 교수평의회에서 부결시킨 ‘경북대총장후보자선정에 관한 규정(안)’을 공고하고, 교수회는 총장불신임투표를 추진하면서 갈등이 더 심화됐지만 4월 함인석총장이 총장후보자선출방식 등을 개선하기위해 교수회, 대학본부동수의 협의체를 발족시키기로 약속하면서 교수회는 대구지법에 학칙개정무효확인소송을 취하했다.
이후 학교측과 교수회는 협의체를 꾸려 이 자리에서 각각의 입장차를 재확인했을 뿐 더 이상의 성과는 없었다.
한편 경북대학생들은 “학교측과 교수회 모두 학생참여를 보장하지 않고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경북대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선출에 학생참여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총장선출방법을 둘러싸고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대립하고 있는 두 당사자간에도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은 있다”며 “그것은 경북대학우들이 총장선출과정에 철저하게 배제돼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은 궁극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장소”라며 “대학본부와 교수회는 학생을 진정한 학내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총장선출에 학생참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