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생들이 학교측의 정보통신기술(ICT)관련학과통폐합에 크게 반발하자 고려대당국은 2014년도에는 학과구조조정을 하지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대는 지난 14일 정보통신대학을 소프트웨어대학, 컴퓨터·통신공학부를 소프트웨어학과로 변경하는 것을 논의한다는 내용의 학칙개정안을 공지했다.
이에 고려대총학생회, 정보통신대학생회 등 학생 200여명은 19일 낮12시 서울안암동 고려대정보통신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측이 학생들에게 어떤 정보도 알리지 않다가 기말고사를 사흘 앞두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안을 공지했다”며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학과통폐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해당학과학생들은 "성적 좋은 입학생을 모으려고 학부와 단과대학 이름을 바꾸고 전문성을 무시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구조조정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전파통신 전공과 하드웨어기반전공자 등에 대한 논의도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가 학과통폐합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학교측이 계속 불통의 자세를 보인다면 이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에 학과통폐합과 관련한 교무회의가 진행됐고, 학생처장으로부터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사회에 학과통폐합관련안건상정을 폐지하기로 했다”는 결과를 전해들었다.
학교측관계자는 “학과통폐합에 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인 만큼 졸업생을 포함한 학내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