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정보원(국가정보원)선거개입사태의 해결지점을 찾기 위한 대안토론회가 열렸다.

 

이화여대 45대총학생회는 30일 대안토론회를 열고 국정원선거개입사태에 대해 분석하고 패널들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앞으로 이화여대가 정보원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함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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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는 박주민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사무처장과 서화숙 한국일보선임기자의 사전발제를 듣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진 뒤, 황주영 이화민주동문회회장과 양효영학생(노동자연대학생그룹이대모임) 그리고 김경내이화여대부총학생회장 등 세명의 패널이 이야기하는 대안토론으로 진행됐다.

 

사전발제를 맡은 박주민변호사는 정치권의 언론장악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2만5000명이 모였지만 공중파 방송에서는 단신으로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며 “KBS와 MBC사장도 결국 대통령이 뽑는 제도로 공중파, 언론을 지배하는 사람들이 장악하게 되는 구조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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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구난방’의 본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금 (국민들에게 국정원사태에 대한 정보가) 많이 차단되어 있지만 우리가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어렵다고 생각한 일도 해낼 수 있다. 왜냐하면 중구(민중의 입은)가 난방(막기 어렵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화숙 한국일보선임기자는 “국정원은 불법을 저지르고, 자기역할이 아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 매년 북한해킹설을 발표만 하고 해결을 못하고 있다”며 “그게 사실이라면 해킹을 당하기만 하는 것도 딱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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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보원의 해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저 같은 경우는 국정원을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국정원이 하는 역할은 이미 다른 부처에도 존재한다. 또 국정원직원들이 정책홍보하는 댓글을 주도적으로 단 사실도 있는데 이런 역할을 할 존재가 필요하다면 국정홍보처에서 하면 되는 것이다”며 “국정원은 돈과 인원이 있어 일을 찾아 나서게 된 것임으로 국정원은 파격적 축소 내지 해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박근혜대통령이 본인은 부인하지만 국정원댓글로 인해 수혜를 받은 것이 명백하고 그것이 아니라도 현직 대통령으로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진상규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기문란행위를 모르는 척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안토론에서는 국정원사태에 대해 어떻게 임해야 할 것인지, 또 이화여대에서는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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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연(정치외교학10)학생은 “국정원 촛불이 박근혜정부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민생문제와 노동자 문제 등 여러 문제들과 결합되어 더 큰 촛불이 되어야 한다”며 “촛불이 더 커지면 박근혜정부는 더 이상 이번 사태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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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총학생회도 이번 사태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길에 함께 하겠다”며 “모두 함께 모여 그 길에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화여대총학생회는 앞으로의 실천행동으로 모금 및 광고게재운동, 8월10일 10만촛불참가단모집, 시청하늘에 애드벌룬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고 패널들의 의견에 대한 토론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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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총학생회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모아 실천행동을 준비할 것”이라며 “국정조사 이후에도 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화인들의 의견들을 모아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