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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평화박물관이 주최한 한홍구선생의 강연이 있었다. 이 강연은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현대사강의를 총정리한 강연이었다. 물론 나는 선생님이 아니지만 대학생모임과 청년모임을 하고 있고 이 모임들에서 현대사공부를 할 때 좀더 생생하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이 강연을 신청하였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강연장으로 향했다.
 
종로의 조계사인근에 위치한 강연장은 금세 사람들로 북적였고 이후 푸근한 훈장선생님같은 모습을 한 한홍구선생의 강연이 시작됐다. 역시 방대한 자료와 선생의 기억이 맞물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강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강연이 끝난 후 강연장을 나서는 길에 『한홍구와 함께 걷다』를 발견했다.
 
한홍구와함께걷다_geomdungso.jpg

이 책은 한홍구선생이 성공회대학생들과 함께 서울 인근의 역사현장을 함께 다니고 기록한 역사기행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먼저 떠오른 생각은 모임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함께 역사현장을 기행하면서 역사이야기를 하기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었다.

더불어 다른 역사기행서적과는 달리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 ‘평화’를 지향하는 가치관으로 역사를 해석한다는 점이 다른 역사적 관점보다 건강하고 올바른 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가장 먼저 다룬 장소가 ‘전쟁기념관’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세상 어디에도 전쟁을 ‘기념’하는 곳은 없다는 것, 전쟁을 기념하는 민족과 국가에 평화가 깃들 곳은 없다는 것, ‘전쟁기념관’에 대한 비판과 이 공간에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이 책의 방향성을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어 등장하는 곳으로 나눔의집, 국립서울현충원, 경복궁, 독립공원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강화도, 국립4.19민주묘지, 명동성당, 광장,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이 있다.

이 공간들에 깃든 현대사적 의미를 아는 것도 재미지만 단순한 사실관계가 아니라 그 공간의 한계성까지 지적하면서 공간의 의미를 더욱 입체적으로 알려 준다.
 
특히 공간의 한계성이 발생한 이유는 해방직후 친일파청산실패와 분단이 근본원인임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친일파에 뿌리를 둔 사대매국세력이 오늘날까지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 바로 현대사를 올바르게 복원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현대사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하는가를 잘 드러내고 있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대학생모임에서 이 책을 읽고 함께 역사기행을 갈 예정이다.

다른 모임에서도 이 책을 통해 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견하고 현실에서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 했으면 좋겠다.
 
양고은

<목차>


'전쟁'을 기념하는 곳에 '평화'는 없다 - 전쟁기념관 
'피해자'와 '역사'가 공존하는 곳 - 나눔의 집 
화해할 수 없는 모순의 공간 - 국립서울현충원 
조선왕조의 상징이자 근대 민족 수난사의 비극적 상징 - 경복궁 
역사적 현장은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 독립공원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풀뿌리 하나에도 역사가 숨 쉰다 - 강화도 
미완의 혁명이 땅에 묻혀 있는 곳 - 국립4.19민주묘지 
서울, 민주화 운동의 발자취를 따라서 - 공포정치의 무대 '남산'과 민주화의 성지 '명동성당' 
민주주의가 태어나는 곳 - 광장 
외래 문물이 상륙하던 관문 인천 -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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