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출신들이 25일 프레스센터에 모여 ‘대학가요제동창회(이하 대가회)’의 설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샌드페블즈의 여병섭(1회), 노사연(2회), 썰물의 김성근(2회), 김학래(3회), 참새와허수아비의 조정희(6회), 이정석(10회), 유열(10회), 작품하나의 김정아(11회), 블루드래곤의 이규석(11회), 무한궤도의 신해철(12회), EX의 이상미(29회)가 참석했다.
대가회의 전신은 1990년대초 대학가요제출신들이 만든 ‘노래사랑회’다.
이들은 대학가요제부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대학가요제가 폐지됐기에 대가회는 첫사업으로 ‘2013대학가요제포에버(Forever)'라는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은 오는 24~26일 세종문화회관대극장에서 열리며 공연에는 이번 기자회견참석자들뿐 아니라 샤프, 에밀레, 권인하, 우순실, 높은음자리, 전유나, 이재영, 박칼린, 배기성, 랄라스윗 등 30여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공연참가자들은 전원무료출연이며, 수익금은 건강한 청년문화의 부활을 위해 쓸 계획이다.
대가회회장인 여병섭은 “36년간 우리의 심금을 울린 대학가요제가 사라져가는데 마냥 있을 수 없었다”며 “자존심이 상해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는 없애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어 “공연하려고 모인게 아니라 모이려고 공연합니다. 돌이켜보면 1977년 여름, 신문에서 1회광고를 보고 서울예선1번으로 출전한게 생생합니다. 우리모두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공연에 ‘출연’하는 게 아니라 자부심이란 무기로 ‘출전’하는 겁니다”라고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기획팀장인 신해철은 “대학가요제는 대학생들에게 가수가 될 기회를 주는게 아니라 그들이 사랑, 등록금 등 자기들의 이야기를 하는 공간의 확장이었다”며 “대학생이 노래할 수 있어야 우리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는 건 환상이 아니라 뼈저린 현실이다. 지금이야말로 노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집행위원장 유열은 “이번 공연은 당시의 음악을 꾸밈없이 재현해 세대와 세대를 잇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과 철학이 담긴 순수한 부활을 위해 향후 여러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가회에 관한 소식은 온라인카페(cafe.naver.com/2013forev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