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농촌의 부모들이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소를 팔아 대학에 보냈다해서 ‘우골탑’으로 불리던 대학이
오늘날에 이르러 대학을 졸업시키려면 농촌의 부모 등골이 휜다고 해서 ‘등골탑’으로 불리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 박지호책임연구원 ‘통계로 본 한국농업의 어제와오늘’ 이라는 보고서에서 밝힌 농가의 경제여건
변화추이에 따르면 80년대 농민이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선 쌀(80kg)은 10가마였다.
그러나 30여년이 흐른 2012년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쌀 35가마를 팔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쌀 한가마(80kg) 4만 8893원 대학등록금 49만 5058원 으로 집계됐으나 2012년의 쌀 한가마 15만 7284원 대학등록금 평균 556만 1600원으로 집계돼 쌀값이 3.5배 오른 사이 대학등록금은 11배가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1980년 당시 농가소득은 269만 3000원으로 도시근로자가구 280만 9000원의 96%에 이르렀지만 2012년 농가소득은 도시가구 소득의 58%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이는 1980년 도시가구와 엇비슷했던 농가소득은 30여년 만에 도시가구 소득의 절반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대학등록금상승에 비해 농가소득이 오르지 않는 원인에 대해 박연구원은 “역대 정부의 수출중심 경제성장정책으로 인한 결과이며 저임금노동을 가능하게 하려면 도시에 근로하는 노동자에게 의식주를 값싸게 공급해야 됐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억제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라고 했다.
지난해 대학진학률은 79.0%로 높아져 10명 중 8명이 대학에 가는 사회가 됐지만 농사로는 도저히 자식을 대학까지 가르치기 힘든 세상이 됐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보고서라고 볼 수 있다.
이에 교육전문가들은 “대학 진학이 특권이 아닌 보편교육이 됐다”며 “대학을 나와도 특별한 경제적 이득이 없는 상황인데도, 부모들은 높은 등록금으로 등골이 휘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