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동문 243명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이명희교수는 공주대학교를 떠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낸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이들은 최근 친일‧독재미화논란으로 문제가 된 교학사의 고교한국사교과서 집필진인 이명희교수로 인한 공주대역사교육과의 명예훼손을 이야기하며, 이교수의 교수직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공주대역사학과동문들은 ‘역사의 준엄함을 공부한 학자로서, 2세를 교육하는 신성한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이교수가 교육현장에서 물러나라’며 ‘이교수가 있을 곳은 대학강단이 아니라 세속정치의 한 귀퉁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참여자들은 76학번부터 04학번까지 다양했고, 90%이상이 현직교사였으며, 이들 중에는 교사임용고시를 준비중인 학생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에는 공주대역사교육과학과장인 지수걸교수가 ‘한국역사연구회’홈페이지를 통해 ‘교학사판 한국사바라보기’라는 A4지 33쪽분량의 글을 올려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을 가했다.
지교수는 ‘교학사교과서는 교과서포럼이 만든 대안교과서보다 수준과 품격이 한참 떨어지는 졸작’이라며 ‘우리나라나 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역사를 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한민국국민이나 시민적 관점에서 한국사를 쓴 것도 아닌 그야말로 오가잡탕’이라고 규정한 바이다.
공주대학교 학생들 역시 문제가 된 교학사 역사교과서와 이명희교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공주대 윤리교육과 이원희학생은 ‘객관적인 입장으로 역사를 바로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역사교육에서 민족의식의 확립도 그에 못지않은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객관적인 역사라하여 독립투사를 테러리스트라 말하고, 친일자본가를 민족자본가라 말하며, 쿠데타를 혁명이라 말하는 것은 민족정신을 부정하고 민족의식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로 학교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 것 또한 좋게 보이지않는다’고 말했다.
공주대사학과의 한 학생은 인터뷰를 통해 ‘자유를 쟁취하기위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나라에서 친일과 독재를 옹호하는 것은 분명 옳지 않다’고 말하며 ‘더군다나 역사의식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고등학생들의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저자가 한국사를 좌우진영의 이념문제로 나누어 그것을 주장하는 것은 더욱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교수가 집필한 교학사판 고교한국사교과서는 현재 수정‧보완작업을 앞두고 있지만 공동저자인 6명중 현직교사 3명이 돌연 교학사측에 ‘필진에서 빼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수정작업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출판이 불투명한 상태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