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교과부앞에서 성공회대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만을 부추기고 학생에게 피해전가하는 대학평가’를 규탄하는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성공회대 사회과학과 새내기인 이진호학생은 “성공회대만의 특별한 학풍과 교수님들이 좋아서 대학에 오게됐지만 교과부의 획일적인 대학평가제도 때문에 성공회대는 제한대학으로 선정됐다”며 “서로다른 대학들에 대해 특이성을 고려하지않고 하나의 도착점을 제시하는 것을 옳지 않다. 학교구조는 무시한 채 성과중심으로 대학들을 줄세우고 하위 15%에 드는 대학이라고 통보하는 것은 옳지않다. 학교의 특성을 고려한 평가지표를 새로 구성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태민 성공회대동아리연합회장은 “현재 대학지표들은 대학이 투자를 해야만 제한대학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대학들이 하위 대학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학의 외적부분이 아닌 내적 부분을 정확히 볼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가람 성공회대총학생회장은 작은 학교가 살아남기 어려운 현재의 대학평가제도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반값등록금‧대학공공성강화를 외쳤지 취업률지표에 따른 대학줄세우기나 대학을 취업양성소로 만들라고 한 적이 없다”며 “이러한 획일화된 대학평가를 거부하고 개혁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제한대학정책은 폐기되어야한다고 끝까지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 연대발언을 하기위해 참석한 정태영(중앙대 비교민속학과학생회장)구조조정공대위위원장은 학과구조조정과 제한대학은 결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며 “입학할때부터 우리 학과의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는 위기가 계속됐다. 학교를 다니며 수업권과 졸업권을 보장받기위해 전전긍긍해야했다”며 “이런 상황속에서도 교육부는 학문붕괴현상을 나몰라라하며 학교측은 이런 교육부의 태도에 힘입어 무차별적인 전횡을 휘두르고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어느나라가 이렇게 지성을 억압하고 핍박하는가”라며 “중앙대 뿐 아니라 전국곳곳에서 무차별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힘을 합쳐 무차별적인 폭력에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항의성명을 통해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대학평가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성과위주로만 평가되는 교과부의 대학평가지표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교과부의 지표가 ‘대학자체노력만으로는 개선이 어려운, 사실상 교육외적인 지표’라고 비판하면서 ‘잘못된 정책의 결과에 대해 대학에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재정지원을 매개로 획일적인 평가기준을 강요하고 그에 따른 재정지원제한을 가하기 때문에 이 생존을 위한 요구앞에 대학의 정상적인 운영과 원칙은 무너지게 된다’며 ‘교과부의 대학평가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규탄하고 올바른 대학평가로 전면개선, 개혁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학과통폐합, 교과과정개편등의 과정에서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소통 △교육내용의 질적인 충실성을 진작하는 방향의 대학구조조정 △대학특성에 따른 질적 평가중심의 대학지표전환 △줄세우기식 대학평가에서 벗어나 대학운영실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실정에 맞는 대학지원 및 육성방안마련 등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정부의 대학평가를 규탄하는 피켓을 총학생회장과 동아리연합회회장이 권투글러브를 착용하고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 이들은 교과부에 방문해 학생들의 서명과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