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국회 교문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소속 우원식민주당의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21일 무용원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공개하고, “교수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심각한 ‘갑의횡포’를 부려왔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설문조사는 무용원재학생 350여명중 43.4%인 152명이 참여했으며, 설문문항들은 무용계의 악습에 관한 제보내용확인을 위주로 구성됐다.
우의원은 “조사결과 152명중 36명(23.7%)의 학생이 제보내용 7개중 1개 이상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은 ‘공연티켓강제구매 및 판매할당’이었다.
설문참여자 가운데 22명의 학생들이 3명의 전‧현직교수로부터 공연티켓을 강매하거나 판매할당이 있었다고 답했다.
뿐만아니라 퇴임교수의 책을 15만원이라는 비싼 값에 학생들에게 강제로 판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학생들이 구입할 필요가 없었던 50만원, 150만원대의 공연용의상을 특정가게에서 구입하도록 하기도 했다. 의상비가 없어 공연참여를 거절한 학생에게 A교수는 ‘돈없으면 무용하면 안된다’며 의상비를 마련할 것을 강요했고, 이를 보다 못한 동료학생들이 10만원씩 모아 의상을 맞춰준 일까지 드러났다.
19명의 학생들은 교수의 개인공연에 강제로 출연할 때마다 화장, 교통비 등 평균 15~20만원을 사비로 지출하게 하기도 했다고 응답했다.
교수의 개인비서노릇을 했다고 답한 학생도 10명이나 됐다. 한학생은 ‘백화점에 교수개인물건을 사온 적도 있다’고 적었다.
우의원은 “예술계의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좁아 교수들에게 많은 권력이 집중되고 있다”며 “한예종은 무용원뿐만아니라, 학생들을 착취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교수들이 있는지 모든 학과를 철저히 조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