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의 우산국(독도) 정벌을 뒷받침해줄 증거 찾아
독도를 둘러싸고 일본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릉시에서 과거 신라이사부장군시대에 축성된 토성이 발견돼 독도영유권에 대한 중요한 역사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26일 국강고고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시굴을 마친 강릉시 강문동의 옛 H호텔 신축 부지에서 흙으로 쌓은 신라시대의 토성이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발견됐다.
토성이 축성된 시기가 우산국을 정벌해 울릉도와 독도를 신라의 영토로 복속한 이사부장군이 강릉의 군주(하슬라)로 있던 때와 맞물려 이사부장군이 이 토성을 쌓아 군사적 거점을 만들고 배를 만드는 등 우산국정벌을 위한 준비과정을 거친 뒤 3년만인 512년 출항해 정벌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또 동해바다와 경포호사이에 있는 이 토성은 폭190m, 길이380m의 규모로 6세기초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시대의 토성 가운데 최대급으로,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돼 그 자체로서의 연구가치 또한 높다.
삼국사기에 이사부장군의 우산국정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기는 하나 이와 관련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 발견으로 그런 우려를 지울 수 있게된 것이다.
그러나 유적이 발굴된 곳은 H호텔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 컨벤션센터 역할 등을 하기 위해 새로 호텔을 건축할 계획을 했던 곳이라 호텔측은 설계를 변경해 유적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으나 유적을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거세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안에 관해 29일을 즈음해 입장을 밝히기로 한 상태다.
이에 가칭 하슬라군주이사부기념재단추진위원회는 27일 발견된 토성과 관련해 울릉도와 독도를 복속한 출항지의 근거인 이곳을 성역화하고 독도수호의 상징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