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7시 서울광장에서 국가기관의 총체적 대선개입, 검찰수사방해, 국방부진상축소, 특검도입을 촉구하는 제19차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 1만여명과 289개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참가한 제19차범국민촛불대회
금속노조 이현수부위원장은 “삼성의 노동탄압으로 최종범열사는 죽음을 선택했다”며 “거대자본에 맞서 오늘부터 전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공무원노조 김중남위원장은 “지난 29일 한 보수단체에서 전공노 14만명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며 고발을 했다”고 말하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 선거는 무효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공무원들의 정치적 기본권과 자유 보장을 위해 노력했고 대선에서 누군가를 위해 조직적으로 결정하고 운동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대표는 “박근혜정권의 물타기공작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며 “통합진보당에게 정당해산청구를 하고 공무원노조의 서버를 압수수색을 했다. 국가기관의 총체적 선거개입의 진상이 폭로되기 시작하자 정부는 발작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니라 민주주의냐 민주주의가 아니냐의 싸움이다”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이광철변호사는 “정부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해산청구는 국민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며 “더이상 검찰의 손을 빌려 진상규명을 할 수 없다면 우리가 국민공소장을 작성해 국민법정에서 국민배심원을 모집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철변호사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국민의 힘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내란음모와 위헌정당청구 다음에는 계엄령, 위수령까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를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국민의 힘뿐이다”라고 호소했다.
건국대법학전문대학원 한상희교수는 “민주주의의 본질은 다양성, 다원성”이라며 “아무리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로 민주주의에 봉사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이라며 이어 “이 순간 민주주의의 적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들고 없애려고 하는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부산연제구 노정현의원은 “사죄하러 나왔다”며 “불법선거를 눈 똑바로 뜨고 막지못해서,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 행세하게 해서, 나간김에 들어오지 말지 입국을 허용해서, 민주니 진보니 노동이니 정의니 제각각 단결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우리는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위해 몇날밤을 연구하고 지켜주기 위해 모인 사람들인데 그게 죽여 없앨만큼 잘못된 일이냐”고 말했다. “통진당이 시작이고 민주당이고 그다음엔 진보적 모든 사회단체를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권소(유권자의권리를소중히여기는사람들의모임) 소속으로 미국 뉴저지에서 왔다는 제니퍼씨는 “우리는 이번 선거를 총체적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씨에게 사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2년이 걸렸는데 우리는 아직 1년도 안됐다. 반드시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헌국목사는 “비가 와도 불편하지 않지만 독재의 칼날이 국민을 때리는 것이 마음이 불편하다”며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청구는 박근혜, 새누리당의 파쇼독재행위”라고 비난했고 “진보의 씨를 말리려는 박근혜의 망언 앞에 어떻게 국정원 개혁, 대통령사과만을 말할 수 있나”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진보민주세력이 총단결하여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가와도 불편하지 않지만 독재의 칼날이 국민을 때리는 것에 마음이 불편하다는 최헌국목사
이날 집회에는 민중가수들의 노래공연과 무한도전의 슈퍼잡초맨을 개사한 슈퍼촛불맨을 불러 흥겨움을 더했다. 다음주 제20차범국민촛불대회는 16일 오후6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촛불기자단 박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