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전국4년제대학중 한달 1인실의 기숙사비용으로 50만원 넘게 받는 곳이 11곳으로 나타났다. 또 재학생 대비 기숙사수용률이 30%를 밑도는 대학이 138곳이나 됐다.
대학교육연구소는 대학알리미등을 통해 최근 3년간 4년제 국‧공‧사립대학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1인실 기숙사비용은 △가천대 72만8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중앙대(서울) 57만1000원 △연세대(서울) 55만2000원 △을지대(성남) 54만7000원 △건국대(서울) 54만1000원이었고, △단국대 51만5000원 △단국대(천안) 51만5000원 △한국외국어대 51만5000원 △대전가톨릭대 51만3000원 △고려대 50만5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달에 1인실 기숙사비용이 40만원 이상인 대학도 25곳에 달했다.
연구소는 “25개교(25.5%)에서 1인실 월 기숙사 비용이 40만원 이상으로 대학가 주변 하숙비보다 비싸다고 할 수 있다”며 “기숙사비가 비싼 것은 최근 대학들이 기숙사 건립 및 운영에 민자운영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이 민간자본을 유치, 기숙사를 짓고 이후 운영권 등을 줘 사업비를 회수토록 하는 방식의 ‘민자운영 기숙사’가 기숙사비 인상의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1인실 기준 기숙사비 상위 20개교 중 10개교가 ‘민자운영 기숙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38개 대학의 재학생 대비 기숙사 수용률은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중 64개 대학은 수용률 15%도 채우지 못했다. 올해 수도권 밖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1%였지만 수도권 대학은 13.5%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그간 수도권 대학이나 캠퍼스가 기하급수적으로 학생수를 늘리면서 기숙사 시설은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대학기숙사비용과 수용규모에 대한 규정은 없다. 과거 ‘대학설치기준령’은 기숙사 수용인원을 ‘총학생정원의 15% 이상’으로 명시했지만 1996년 ‘대학설립·운영규정’으로 대체되면서 이 조항이 삭제됐다.
대학교육연구소 임희성연구원은 “학생들의 경제·복지적 편리를 일차적으로 보장해주는 것이 기숙사 시설”이라며 “이에 대한 정부 기준안을 만들고, 민자위탁이 아닌 학교직영 운영으로 기숙사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신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