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총학생회선거에 학생처직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학생자치권탄압’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있다.

 

덕성여대중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오후1시 덕성여대 민주동산잔디밭에서 ‘학교본부의 총학생회선거개입규탄’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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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제보를 통해 학생처의 알려진 선거개입사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덕성여대 중선관위에 말에 따르면 지난 11월8일, 덕성여대커뮤니티의 익명게시판의 글을 통해 학교본부의 학생회선거개입의혹이 일었고, 이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실제 학생처직원의 선거개입사실이 중선관위에게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학생처사회봉사과직원은 특정선본에게 단과대별재학생수를 미리 알려주고, 해당선본의 총학생회후보를 준비하는 학생이 함께 나갈 단과대후보자와 선거운동을 제안하기위해 함께 교직원에게 물어본 일부 학생들의 연락처를 개인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를 조회해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선관위는 ‘학생자치권과 학생회선거의 자율성은 지켜져야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학생자치논란의 중심에서 학생사회분열을 만든 것은 학생처”라며 “앞으로 드러난 사실과 관련해 학내교직원의 학생회선거개입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선관위입장문에 따르면 해당직원은 단순히 이번 총학생회선거에서만 개입한 것이 아니며, 올해 덕성여대에서 논란이 됐던 ‘진보2013’ 당시 여러학생들에게 글을 쓸 것을 종용하고, 직접 반대글을 작성하고 학생들에게 대자보를 붙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중선관위는 학내에서 진행된 한대련탈퇴서명운동과 학생들의 구재단복귀반대투쟁의 상징인 컨테이너를 철수하는 여론전에도 개입했음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자치는 일을 스스로 다스린다는 말이다. 상호의 이해가 충돌하고, 입지가 다르고, 지향이 다른 것을 서로의 협의하에 스스로 해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이런 결정들은 구성원들의 의사가 담겨져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이 우리나라 내정에 간섭할 수 없는 것처럼 학생들이 부족할 지언정 학교가 개입해서 대신 학생자치를 해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유리자연대선관위원장은 “2013년 학내 여러 가지논란들이 학생처의 개입과 일부학생들이 함께 행동한 사실을 알고 엄청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며 “학생처가 이렇게 학생들 뒤에서 움직이고 활동하면서 학생회를 무너뜨리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기간동안 중선관위로써 공정하고 정직한 선관위가 되려는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이런 학교의 선거개입은 내가 선관위로써 가졌던 마음과 함께 선관위를 하고 있는 단과대선관위원장들의 마음을 충격으로 몰아 넣는 일”이라며 “이번 사건은 학생처가 학생들을 농락하고 뒷통수를 쳤다고 밖에 생각되지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학생회를 불통하는 집단, 소통하지않는 집단, 독재적인 집단으로 매도하고 이를 통해 학우들과 학생회사이에 분란을 만들고 조종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이번 의혹이 제기된만큼)중선관위로써 더 공정한 선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 학교의 책임을 정확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덕성여대중선관위는 이날 대학평의원회에 이번사건에 대한 의혹을 밝히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릴 것을 제안했으며, 이를 통해 ‘진상을 있다면 밝히고, 의혹이 있다면 확실히 해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덕성여대 총학생회선거에는 ‘모두의 덕성(석자은‧문화인류09/박수현‧법학11)’ ‘이구동성(박사로‧디지털미디어11/유식란‧생명체육11)’ 두 선본이 경선을 벌이고 있으며, 11월 26~28일 3일간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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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총학생회라는 의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문


한편 학내에는 ‘<학교본부와 유착관계>이구동성선본의 박사로 정후보에게 공개질의합니다’라는 대자보를 통해 ‘박사로후보가 당선된다면 학우들만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 ‘올해 학교 사주를 받아 비리재단을 비판하는 총학생회를 비난하고, 학내 분열을 시도했다는 의견에 대한 입장과 책임에 대한 답변’ 등 두가지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게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