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10시 서울 정동프란치스코회관 212호에서 ‘밀양주민인권침해보고회’가 열렸다.

 

세번째로 열린 이번 보고회는 밀양주민들의 피해영상 상영과 함께 다산인권센터 박진상임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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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주민들의 모습 (출처=21세기대학뉴스)

 

권귀영주민은 “피해영상을 보고 시작하니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는다”며 매우 불안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민들 90퍼센트이상이 우울증이다. 송전탑공사강행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 농사는 짓지도 못한다. 시위 중에 무자비한 채증으로 악몽을 연달아 꾼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 살 수가 있겠나”고 증언했다.

 

강귀영주민은 “11월 현장에서 경찰에게 맞았다. 싸우는 중에 경찰을 건드리기만 해도 오히려 잡아간다. 폭행죄로 연행돼 2차조사까지 받았다. 김해 중부경찰서로 넘겨져 하루를 구치소에서 보냈다. 이후 때렸다는 증거가 없자 공무집행방해죄를 뒤집어 씌우더라. 억울하고 분통하다”고 말했다.

 

유은희주민은 “일평생 데모란 것을 몰랐다. 내가 사는 터전이 이리되니 발벗고 나갈 수 밖에 없더라. 현장을 와봐야 아실 것이다. 왜 이렇게 힘들게 매일을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경찰과 대치가 너무나 힘겹다. 많은 분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희망버스에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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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체를 대표해 참가한 발표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21세기대학뉴스)

 

이날 보고회에서 진보네트워크센터 신훈민활동가(인권침해상황보고),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은정상임활동가(아무런 답이 없는 국가인권위원회),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배영근변호사(밀양 주민피해발생에 관한 소송), 밀양송전탑전국대책위원회 하승수위원장(사회적 합의 노력없는 공사 강행의 문제점)이 밀양주민들의 인권피해상황에 대해 발언했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