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강정마을·용산참사 문제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대행진단 대전에 도착
희망의 촛불이 대전에서도 불을 밝혔다. 지난 5일부터 진행된 2012생명평화대행진이 대전에 도착해 지난 10일 오후 7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2012대전생명평화문화제’가 열렸다.
SKY공동행동은 지난 6월 쌍용차, 강정마을, 용산참사 대책기구들의 연대로 출범한 뒤 그동안 ‘NO 정리해고, NO 비정규직, NO 국가폭력 전국순회결의대회’, ‘제주해군기지 전면백지화 강정평화대행진’, ‘용산참사의 진실을 다룬 영화 <두개의 문> 상영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으며 생명평화대행진은 지난 8월 강정평화대행진의 감동과 성과를 잇기 위해 시작됐다.
대전지역에 도착한 행진단은 계룡대앞에서 강정해군기지 공사강행규탄집회를 갖고 대전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시청에서 대전역까지 행진했다. 대전역에 도착한 행진단은 대전역 동광장에서 36일째 천막농성중인 철도노조를 지지방문했다.
이후 행진단은 대전역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대전시민들과 함께 했으며 문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이대식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5년을 버틴 것만으로 대단하다”며 “전국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며 함께하는 여러분이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현재 강정에서는 공사진행을 위해 밤에도 공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진행중인 국정감사에서 김관진국방부장관이 “강정이 (해군기지의) 적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발언 및 강정에서의 용역업체와 경찰이 무자비한 대응으로 인한 인권침해문제가 다뤄지는 등 작지만 희망이 싹트고 있는 상황이다.
대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평화바람활동가 딸기씨는 “이번 행진은 단순히 강정해군기지를 반대하고 쌍용차사태와 용산참사를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모아 전달하는 것에도 그 의의가 있다”며, “지금 시민분들에게 그림을 받고 있는데 이 그림들은 나중에 행진이 서울에 다다르면 서울시청에서 하나의 큰 현수막으로 만들어 설치될 예정이다. 대선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정치인에게 우리의 요구가 무엇인지 지금 그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전생명평화문화제는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함께 흥겹게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생명평화대행진단은 10월5일 제주강정마을을 출발해 약4주간 전국주요도시의 도심, 명소, 투쟁현장을 방문하고, 11월3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터뷰] 행진단의 막내로서 과감히 일상을 뒤로 한 채 행진에 참가하고 있는 김승래씨(24)를 만나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됐나? 전에는 사회참여활동을 한 적이 없었지만 크레인이 구럼비를 부수는 장면, 활동가들이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그러던 중 뉴스타파를 듣고 이번 행사에 대해 알게 됐고 카페에 가입하고 참가하게 됐다.
익숙한 장소에 머물러 있다보면 익숙한 생각만 하게 된다. 이번 행진을 통해 많이 생각하고 정리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고 싶다.
함께 걸으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이런 행사참여는 처음이라서 낯설고, 괴리감도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머리로 알고 있던 것과 직접 실제로 느끼는 것은 정말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당사자를 만나보면 느껴지는 것들은 알고 있던 것과 정말 다르다. 당사자는 다들 웃고 있지만 사실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언제나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설명하기 힘든, 가슴으로 느껴지는 울림이 있다.
전국을 걷게 된 지 6일째인데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 고향이 강원도 동해시인데 지금의 강원도에서도 공동체가 무너진 지 오래다. 만약 강정이 아니라 우리마을에 해군기지가 생긴다고 한다면, 지금의 강정마을분들처럼 마을을 위해 투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의식이 가장 인상 깊었다.
대선을 앞두고 20대정치참여에 대한 말들이 많다. 당사자인 20대로서 20대의 정치참여모습이 어떻다고 보나?
사실 지금의 20대가 정치참여를 하고 있지 않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자본이 만들어 놓은 체제, 그 틀안에서만 머물고 그밖으로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개인적으로 자본이 만들어놓은 체제대로 꼭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20대, 대학생들이 그 구조속에서 해결책을 찾다보니 결국 영어공부, 스펙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게 된다. 그 틀을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기존정치의 구태의연함과 부정적인 인상도 지금 20대의 정치참여형태 혹은 그 정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걸으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아직 좀 낯설음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걸 보면 박수쳐주시며 응원해주는 시민들도 있지만 사실 내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무관심한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까지 공감할 수 있도록 지금의 활동들이 좀 더 확장성을 가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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