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대(UC)가 향후 5년간 등록금을 28% 인상하겠다는 등록금인상안을 가결하자 이에 학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UC 대학 평의회는 20일(현지시간) UC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등록금인상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반대 7표로 가결했다.

이날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통과된 등록금인상안은 내년부터 5년간 매년 5%씩 등록금을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5년 뒤인 2019-2020학년도 UC 학생들의 연간 등록금은 캘리포니아 출신 학생을 기준으로 현재 1만2천192달러(약 1천324만원)에서 1만5천564달러(약 1천690만원)로 오른다. 

UC 계열 학생들이 5년간 추가로 부담해야 할 등록금이 612달러(2015-16학년도), 642달러(2016-17학년도), 672달러(2017-18학년도), 702달러(2018-19학년도), 744달러(2019-20학년도)가 되는 셈이다.

다른 주 출신이나 외국에서 온 유학생의 등록금은 연간 4만4천766달러(약 4천966만원)로 치솟게 된다.

이에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UC가 예산·비용 절감 노력을 하지 않고 등록금인상에 나서려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UC의 자체적인 예산절감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대학 측의 등록금 인상 강행에 학생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UC 총학생회는 나폴리타노 총괄총장이 구체적인 등록금인상방침을 발표하기도 전에 대학평의회에 등록금인상동결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고 등록금인상에 실력저지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만 부담을 지우려는 일방적인 등록금인상계획에 반대한다.>면서 <대학 측이 재정난을 핑계로 내세울 게 아니라 실질적인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