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더 이상 등록금을 내는 것은 불가능”
최대 연간 9000파운드에 달하는 등록금 때문에 영국에서 학업을 포기하고 독일로 유학가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10월1일자 독일의 <슈피겔> 온라인은 영국의 명문대인 킹스 컬리지(King's College)에서 학사를 바치고 석사는 독일 튀빙엔대학에 지원한 로버트 체스터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22살의 '엘리트'청년 로버트 체스터스가 킹스 컬리지를 마치고 선택한 곳은 옥스포드도, 캠브리지도, 에든버러대학도 아닌 독일의 튀빙엔대학이었다.
그는 독일에서 영어로 강의를 듣는 것은 좋은 대안이라며 영국에서 더 이상 공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수당-자유당 집권연정의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는 2010년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대폭 줄여 연간등록금상한선을 3290파운드에서 9000파운드로 높이는 정책을 실시했다. 이는 1만1000유로(약1540만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에 대학지원자수가 10% 감소했다.
런던대학교육연구소(Institute of Education der London University)의 클레어 첼렌더는 “영국 좋은 대학의 평판이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자유대의 경우 2007년이후 영국유학생이 2배로 늘었다.
로버트 체스터스는 향후 졸업후에도 독일에서 거주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은 급격한 등록금인상으로 인해 대학졸업생들의 평균부채가 5만파운드(약8680만원)에 이르고 있다.
한편 독일은 연간 등록금상한선을 500유로(약70만원)로 제한하고 있고, 이마저도 일부 연방정부에서는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쳐 등록금을 폐지하는 추세이다.
민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