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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를 끝으로 대부분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가 끝났다.


좋은 공약을 내걸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당선되는 아름다운 선거모습을 보여준 학교도 있지만 상대편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투표함을 바꿔치기 하는 등 꼴불견선거를 치룬 대학도 있었다.


이번 총학선거를 되돌아보며 2013년 총학생회선거 최악의 장면 5가지를 정리했다.

 

[부산외대] 투표함 바꿔치기 사건


부산외대 총학생회선거과정에서 선거관리를 맡은 총학생회집행부가 투표함을 통째로 바꿔치기 하는 일이 벌어졌다.

 

부정선거는 한학생이 투표를 마치고 촬영한 '인증샷'에 찍힌 투표함과 투표가 끝나고 개표소로 수거해온 해당투표함의 모습이 미세하게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드러났다.

 

현총학생회 'Yes we can’의 정·부학생회장은 "좋아하는 후배가 선거에 출마했는데 후배를 아끼는 마음이 앞섰다""투표함 바꿔치기는 두사람만 계획했고 추가로 가담한 사람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선거에 가담한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제적처리됐고, 총학생회간부 4명은 무기정학처분이 내려졌다.

 

[경상대] 동영상조작사건

 

경상대는 선거운동과정에서 출마한 2개의 선본중 기호1'짝’ 선본이 선거운동과정에서 상대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선거시행세칙을 악용해 선관위에 조작된 불법선거운동 증거를 제출하는 등 후보로서 자격이 미달된 모습을 보였다.

 

'짝’ 선본이 조작하여 선관위에 제출한 동영상에는 상대후보인 '응답하라' 선본의 선거운동원이 선거운동시간이 아닌 시간에 선거운동복을 입고 학교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겨있었고 이는 선거세칙을 위반한 것이었다.

 

허나 한 재학생에 의해 '' 선본측의 동영상이 조작됐다는 블랙박스영상이 공개되면서 사건은 '응답하라' 선본을 공격하기 위한 '' 선본측의 비열한 행동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학교 총학생회선거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재학생들은 실망을 감추지 않았고, 결국 '조작동영상’으로 부정을 저지른 '' 선본은 1068표차로 낙선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당선자, 학교측에 의해 당선무효처리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보인 중앙대안성캠퍼스 55대총학생회선거에서는 54.68%의 지지를 얻어 '우리'선본(성훈제·생명공학3/김은진·실내환경디자인2)이 경선끝에 당선됐다.


허나 학교측에 의해 3일만에 당선무효처리가 되는 일이 발생했다학교측은 성훈제당선자 등이 '선거운동과정에서 학교와 법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학교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당선을 무효화했다.

 

선거기간에 배포한 유인물의 재단관련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표상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학생자치권을 침해하는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균관대, 조선대, 경북대 등] 중선관위의 무리한 선거세칙적용, '편파적' 후보자격박탈 논란

 

이번 총학선거에서는 선관위에 의한 무리한 선거세칙적용, 편파적인 경고누적에 이은 후보자격박탈이나 등록거부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됐다.


성균관대  


성균관대에서는 자연과학캠퍼스 선관위가 한 선본의 후보등록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액션플러스' 선본의 자연과학캠퍼스 후보들(조형훈/조철호)은 후보등록마감 10분전 선관위사무실에 도착해 서류를 제출하려 했으나 선관위측은 USB로 음원을 제출할 것을 권고했고, 해당선본측은 선관위사무실의 컴퓨터를 이용한 음원다운로드방식으로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마감시간에 늦게 됐다.


이에 선관위측은 사전에 준비기간이 충분했음에도 결국 제출시간이 지났다는 점, 선본가제출방식에 대한 문의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해당선본의 등록을 거부했다.

 

조선대


조선대선거에서는 기호2'진짜’ 선본이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


기호2번 ‘진짜’선본은 후보자격박탈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대의 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구성부터 문제가 많았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의원장은 확대운영위원회라고 하는 총학생회, 단과대학 학생회, 과학생회 회장단 회의에서 선출돼야 하지만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선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과 동시에 명찰미착용과 사전선거운동으로 경고 2회를 받았다. 하지만 같은 사안으로 제기된 기호 1'조명' 선거운동본부는 명찰미착용은 경고 기각, 사전선거운동은 시정명령조치가 내려졌다"며 편파적으로 이번 선거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기호2번 ‘진짜’선본의 후보자격박탈로 단독후보로 선거를 치른 조선대는 기호1'조명'선본이 투표율부족으로 연장선거끝에 찬성 6143(59.2%), 반대 3727(35.9%)으로 당선됐다.


경북대

 

경북대에서는 기호1번 ‘오늘’ 선본(김영직·일반사회교육08/손윤지·응용화학10)이 경고2회 누적으로 후보자격을 박탈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오늘’ 선본은 선거운동을 위해 배포한 인쇄물의 내용과 강의실 및 유세 발언내용이 선거시행세칙 183항과 192항을 위반하여 1차 경고를 받아 24시간 선거운동금지조치가 취해진 상태에서 다음날 총학생회 정책토론회가 열린 복지관앞에서 정후보가 선거운동금지기간을 지키지 않고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2차경고를 받으면서 경북대 중선관위로부터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

 

이에 '오늘'선본측은 선관위가 캠퍼스 이전에 대한 문제제기를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과도한 징계조치를 적용해 부당하게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대] 연장투표가능 최저투표율도 넘지 못해 선거무산

 

서울대총학생회선거는 3개의 선본이 출마했으나 투표율미달로 결국 선거가 무산됐다1120()부터 26()까지 실시된 총학생회선거에서 유권자 16098명중 4474명가 투표해 투표율 27.28%로 선관위가 잠정 결정한 연장투표가능 최저투표율인 32%를 넘지 못했다.

 

서울대는 2003년이후로 9년연속으로 투표율이 50%가 안돼 연장투표가 진행됐고, 올해는 역대 최저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연장투표도 하지 못한 채 선거가 무산됐다. 총학생회선거뿐만 아니라 사회대, 인문대, 농생대 학생회선거에서도 투표율미달로 선거가 무산됐고, 공대와 자유전공학부는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으며, 자연대와 약대는 내년 3월에 선거를 실시한다.


윤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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