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한국대학교육연구소는 논평을 통해 교과부(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평가개선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6일 한국대학교육연구소는 논평을 통해 '교과부가 발표한 「2013년 대학평가지표개선안」이 교과부 대학평가자체의 신뢰성과 형평성을 제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정부 들어 교과부의 대학평가는 ‘퇴출’ 등 강력한 대학구조조정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정부재정지원사업 참여가능여부를 넘어 대학의 존폐문제가 교과부평가에 달렸다. 특히,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이나 학자금대출제한대학은 대학교육의 질 제고보다는 상대평가를 통한 하위대학을 ‘퇴출’후보군으로 추려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라며 '이같은 대학평가는 대학의 외부환경을 무시한 채 지방군소단위대학 죽이기로 구조조정을 몰고 가는 것 이상이 되기 어렵다'고 교과부의 대학평가에 대해 비판했다.

 

계속해서 '더 이상 교과부 대학평가가 ‘구조조정’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재정운영의 건실성과 교육여건 개선가능성, 대학운영의 투명성‧민주성 등 대학운영실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실정에 맞는 대학지원 및 육성방안을 마련하는 것, 이것이 차기정부가 해야 할 대학평가개선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국대학교육연구소의 논평 전문이다. 

 

교과부 대학평가, 문제의 핵심은 지표개선이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26일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학자금대출제한대학,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등 주요 대학 평가에 사용되는 지표의 일부를 개선‧보완한 「2013년 대학 평가지표 개선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교내취업 상한 설정 △유지취업률 도입 및 비중 조정 △등록금 절대수준 비중 상향조정 △정원감축에 따른 가산점 부여 등이다.


이 외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 평가의 경우, 지표 개선에 더해 취업률(20%→15%)과 재학생충원율(30%→25%) 지표 비중을 각각 5%씩 낮추는 대신, 교육비환원율(7.5%→12.5%)과 전임교원확보율(7.5%→10%),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10%→12.5%) 지표 비중을 상향 조정했다(4년제대학기준).


이번 교과부의 평가지표 개선 조치는 평가지표의 신뢰성과 형평성을 제고하고, 정원감축 등 대학의 자발적 구조조정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그간 제기됐던 대학 내‧외의 비판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교과부 대학 평가 자체의 신뢰성과 형평성을 제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교과부 대학 평가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지표 개선이 아닌, 목적의 타당성과 그 수단이 되는 지표의 적합성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명박정부 들어 교과부의 대학 평가는 ‘퇴출’ 등 강력한 대학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정부 재정지원 사업 참여 가능 여부를 넘어 대학의 존‧폐 문제가 교과부 평가에 달렸다. 특히,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이나 학자금대출 제한대학은 대학교육의 질 제고보다는 상대평가를 통한 하위 대학을 ‘퇴출’ 후보군으로 추려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재학생충원율과 취업률 등 적자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성과위주의 조건이 주요 평가지표가 되어 왔으며, 대학의 취업률 부풀리기 등 부작용 또한 극대화됐다.


이 같은 대학 평가는 대학의 외부적 환경을 무시한 채 지방 군소단위 대학 죽이기로 구조조정을 몰고 가는 것 이상이 되기 어렵다. 서울 대규모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대학 서열화 체제 속에서 이 지표들은 대학 자체 노력만으로는 개선이 어려운, 사실상 교육 외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학벌주의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것은 취업률 지표의 신뢰성을 높이고, 취업률과 학생충원율 지표 비중을 50%에서 40%로 낮춘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원 감축 또한 퇴출 위기에 몰린 대학들의 궁여지책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정작 수도권 대규모 대학들의 정원 감축은 이끌어 내기 어렵다.


더 이상 교과부 대학평가가 '구조조정'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지금가 같이 전체 대학을 줄 세워 '퇴출'을 유도하기 위한 대학평가로는 우리 대학의 질적 발전을 이룰 수 없다. 대학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서는 전체 대학의 절대적 체질을 개선하고 대학 부실운영을 예방하기 위한 진단으로서의 대학평가가 필요하다. 재정운영의 건실성과 교육여건 개선가능성, 대학운영의 투명성, 민주성 등 대학운영실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실정에 맞는 대학지원 및 육성방안을 마련하는 것, 이것이 차기 정부가 해야 할 대학평가개선 방향이다.



윤정민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224 10만촛불 “박근혜가 책임져라” 21세기대학뉴스 2013-08-12
223 [서평] 평화의 눈길로 본 한국 현대사 『한홍구와 함께 걷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2
222 부실대학양산근거 ‘대학설립준칙주의’ 사라진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3
221 9개대학 총학생회, 철저한 국정조사실시 촉구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4
220 7차촛불 ... “박근혜대통령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6
219 8.15대학생문화제 ‘우리 목소리가 들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7
218 8.15자주통일대회, '민주의 배를 타고 자주통일의 바다로 가자!' 21세기대학뉴스 2013-08-17
217 세종시 대학캠퍼스 2곳 들어선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7
216 단국대, 2014부터 죽전·천안 통합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9
215 [인터뷰] “경기대의 허브가 될 겁니다” 경기대총학생회장 장의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9
214 수능성적 상위1% 10명중 1명은 '강남3구'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9
213 [인터뷰] “앞으로 더 큰 촛불이 모여야죠” 이화여대 양효영학생 21세기대학뉴스 2013-08-20
212 일본군‘위안부’를 기억하라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0
211 김광진, 부재자투표자 500명 넘으면 학내투표소 설치추진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0
210 [인터뷰] 함께 모여 밭을 일구는 청년들 ‘씨앗들협동조합’ 황윤지대표 21세기대학뉴스 2013-08-21
209 법원 “방송대, 기성회비 전액 반환할 의무 있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1
208 카이스트 교수들 “국제화 위해 도입한 영어강의가 ‘미국화’ 초래”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2
207 신촌민회, ‘주민으로 불리지 않는 주민에 대한 이야기’ 신촌논단 개최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2
206 학교만족도와 학습효능감, 혁신학교가 더 높아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3
205 9차촛불 '특검으로 철저한 진상규명' 21세기대학뉴스 2013-08-25
204 '기성회비 폐지로 고지서상 반값등록금 실현!' … 한대련, 국공립대정상화대책위 제안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5
203 덕성여대총학, 진보강연불허한 학교에 손해배상청구소송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6
202 “국공립대교육비, 국가가 책임져야”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6
201 8개대학 총학생회 공동시국선언 ... “빈 껍데기 국정조사”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6
200 대학생 10명중 3명 돈 없어서 다음 학기 휴학 고려중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7
199 교육부, 2017수능 개선안 발표 … 한국사 필수과목지정 등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7
198 이화여대, 교육·복지요구안 실현 위한 학교-학생 4차협의회 열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8
197 ‘성폭행·성매매’ 사건 육사 … ‘교육체계개편안’발표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8
196 대졸취업률,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9
195 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놀자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9
194 대학교수, 무소불위의 권력인가? … 또 성추행 파문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30
193 [서평] 나는 마녀다 『마녀 프레임』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30
192 [서평] 문장의 맛『책인시공』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31
191 교육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35곳 발표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2
190 “정부는 비민주적 대학구조조정 중단하라”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2
189 대학생들, 박근혜정부에 5대요구안 촉구 21세기대학뉴스 2013-09-04
188 [인터뷰] “국공립대를 국공립대답게” - 한대련 정책선전위원장 박지향씨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4
187 [서울프린지페스티벌] “독립예술, 누구랑 가고 있니”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4
186 대학생들, 국정원사태 해결 위한 '전국대학생서명운동' 시작 file 유하나기자 2013-09-04
185 대학총학생회 ‘추석귀향버스타고 고향가세요’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5
184 대학가 순회강연 '국정원사건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말하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6
183 고려대, '정치적 편향' 근거로 강의실 대관불허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6
182 서울대 ‘스누캐쉬백’ 기성회비전액반환에 나선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6
181 전병헌 “'뉴라이트'교과서는 청소년유해책자”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6
180 서강대 남학생, 여학생 신체부위 몰래 촬영하다 징계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7
179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재밌다, 부조리할 뿐 -〈하녀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7
178 〈천안함프로젝트〉상영중단 ... “한국영화사상 초유의 사건”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9
177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지식인의 이중성을 보여준다〈탄원서 protest〉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9
176 '자본론'강의 대학강사 신고 ... '민주주의 사회인가?'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10
175 대학구조조정공대위, 연속포럼 ‘대학을 말하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