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려중앙학원은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동아일보 김재호사장을 재단이사장으로 선임했다. 미보스턴대 출신 김재호이사장은 현재 동아일보사대표이사 및 한국신문협회회장, 채널에이대표이사을 맡고 있다.
동아일보사 비상임이사이자 고김병관 전동아일보회장의 사촌동생인 김병철교수가 지난해 2월 고려대총장으로 취임한데 이어 현직 동아일보사장이 이사장을 맡게 되면서 동아일보일가가 재단과 대학의 주요직을 맡게 된 상황이다. 한국대학신문에 따르면 고려대관계자는 “동아일보측의 학교에 대한 영향력이 지나치게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철총장과 김재호사장은 5촌관계에 있다.
또다른 사학재단인 연세대재단은 지난해 방우영이사장이 자신이 추천한 개방형이사 3명을 추가하면서 ‘교단파송이사제도’를 폐지해 논란이 있었다. 연세대신학대학동창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사회의 이번 조치는 조선일보 방우영회장이 연세대를 조선일보 것이라 착각한 대단히 유감스런 사태”라고 밝히고 방우영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연세대사유화저지를위한기독교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방우영이사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조선일보 방우영상임고문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16년째 연세대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김정배 전고려중앙학원이사장은 재단적립금을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수백억대의 손실을 본 뒤 임기만료를 2년 앞두고 지난 4월 사퇴했다.
민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