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법인으로 새로 출범하는 인천대가 강의실부족으로 다음달 시작되는 새학기부터 강의시간을 30분 일찍 시작하는 '0교시'를 개설해 시범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0교시수업은 정상 강의시간인 오전9시보다 30분 이른 오전8시30분부터 첫수업을 시작한다.
인천대는 전체수업을 오전8시30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범적으로 5개과목에 대해 0교시수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인천대의 강의실 부족현상은 캠퍼스를 송도국제도시로 옮기면서부터 시작됐다.
송도로 이전하면서 캠퍼스를 인천전문대와 통합이전의 입학정원인 2000여명 규모를 감안해 건물연면적 21만6087㎡ 규모로 대학본부와 인문관, 공학관, 도서관, 공동 실험실습관, 게스트하우스, 기숙사 등 25개동의 건물로 건립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인천전문대와 통합하면서 입학정원이 1680명에서 2680명으로 1000명이 늘어나고 기존 전문대 학생 4000여명이 특례편입하면서 강의실이 부족하게 됐다.
인천대는 지난 2011년에 강의실이용률이 53%로 교양과목이나 실습과목의 경우 2∼3개 학과를 통합해 강의하는 등 고육지책을 써왔다.
타 국립대의 경우 강의실이용률이 50% 안팎이나 인천대는 올해 1학기에는 강좌수가 지난 2011년보다 729개 늘어나면서 강의실이용률도 58.06%로 악화됐다.
인천대는 강의실 등 공간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송도신캠퍼스 기숙사뒤편에 총6개동 연면적 6만1224㎡를 증축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시공사인 인천도시공사의 자금유동성위기 등으로 아직 착공하지 못했다.
대신 인천경제청이 입주해 있는 미추홀타워를 활용하는 방안을 인천대와 협의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일러야 2학기부터나 사용가능하다.
학생들은 '0교시'수업을 하게 되면 일부 복수전공, 교직이수를 하는 사람은 야간수업이 주간수업과 겹칠 수밖에 없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또 수업시간 겹치기에 따른 혼선은 물론 타지역 통학학생들은 어쩌란 말이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대측은 "기존 주간 강의는 오전9시부터 1교시를 시작해 9교시를 끝으로 오후5시50분에 마무리되고 이후 10교시 야간강의가 시작되면 오후11시25분 15교시가 끝이라며 최대한 혼란이 없도록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