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학보인 '연세춘추'가 운영위기에 처했다. 작년 8월 교육과학기술부의 공문에 따라 올해부터는 등록금에 포함되는 잡부금이 별도로 고지돼 분리납부할 수 있도록 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등록금고지가 이뤄질 예정이다. 연세춘추에 따르면 기존에는 포탈에 등록된 주소로 잡부금이 포함된 등록금고지서가 학생개인에게 직접 발행됐으나 2013학년도 1학기부터는 포탈에만 안내문이 게시된다.
기존 잡부금으로만 운영되던 기구들의 재정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잡부금에는 △총학생회비 △연세지 △연세춘추비 △방송비 △보건비 △건강공제회비 △생협출자금을 등록금과 함께 고지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이를 납부하지 않으면 재학증명이 불가해 필수적으로 납부해왔다.
YBS에 따르면 고려대의 경우 납부율이 2008년 80%에서 2012년 65%로 하락했으며 서울대는 2006년 56%에서 2011년 46%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학보의 경우 무료로 전교생에게 배포되는 까닭에 많은 학생이 굳이 구독료를 낼 필요성을 못 느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세윤연세춘추편집국장은 "춘추가 없어진다는 것은 등록금사용 실태의 감시자가, 연세재단의 이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목소리가, 청소경비미화노동자를 향한 따스한 시선이, 아카라카와 연고전의 뜨거운함성을 전하는 분출구가 사라지는 것"라며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김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