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행사 수주대가로 기획사측에서 금품을 받은 학생회장 등 총학생회간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수도권 30여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에게 축제행사를 수주하는 대가로 많게는 수천만원의 돈을 준 혐의(배임증재)로 공연전문기획사 U엔터테인먼트 장모(31)대표등 3명과 행사대행업체 함모(43)감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총학생회장들에게 접근해 고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모 대학 대의원회의장출신 이모(27)씨 등 서울·경기지역대학 총학생회장출신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단독으로 행사를 수주하는 대가로 학생회장, 행사대행업체 감사 등에게 5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까지 지급하는 등 21회에 걸쳐 총1억여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U사는 리베이트를 주고 행사를 단독 수주해 4년여간 수도권 30여개 대학과 백화점 등으로부터 30억원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들은 지급한 검은돈은 행사비의 10~36% 정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총학생회 사무국장출신인 장씨는 대학축제의 모든 결정권한이 대부분 총학생회에 있다는 점을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는 리베이트에 관한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주로 커피숍이나 학생회장실에서 현금을 직접 전달했고, 계좌이체의 경우 개인명의통장을 비자금통장으로 돌려가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총학생회장에게는 유흥업소접대등 향응까지 제공했다. 적발된 총학생회장 중 일부는 리베이트를 대출금변제나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축제 비리는 부실한 행사진행으로 이어져 피해는 고스란히 대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며 리베이트 수수에 연루된 총학생회임원명단을 확보해 타 대학학생회장들의 관련 여부와 수수금액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유하나 기자